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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Aug 22. 2024

분리수업이 체질인 27개월 아기

우리 아이 칭찬일기 3편

30개월부터 참여가능한 1시간짜리 요리 수업. 최연소로 27개월인 둘째가 씩씩하게 들어가더니 너무나도 즐겁게 요리를 완성시켜서 나왔다.


둘째의 경우엔, 평소에 오빠가 유치원, 학원 가거나 특정 수업을 받을 때면 본인도 할 수 있다면서 “나도 가고 싶다”라고 노래를 부른다. 말로만 그렇지 처음 보는 어른이나 선생님이 다가오면 엄마 껌딱지가 된다. 그래서 마음만 앞선 거라고 (엄마가) 단정 짓고 어린이집 외엔 추가로 뭘 더 해줄 생각은 안 했었다. 아직 때가 안 됐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할 수 있다고 말한 아기가 진짜 스스로 해냈다. 즐겁게 재료 탐색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제 다 키운 것 같다. 내 할 일은 다 한 기분. 그동안 둘째를 너무 강하게 키운 것 같아 미안했는데 그래도 씩씩하게 자라줘서 고맙고 또 고마운 순간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할래”라고 말하는 둘째. 그래 그래 물론이지!


오늘 기특했던 순간을 칭찬일기장에 적었다. 남편이 둘째 그린 그림보고 피식 웃는다. 꽤나 닮게 그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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