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식비, 교육비 등 예상 밖 지출이 많았던 적응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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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달 정착 비용은 지난 글(정착을 위한 초기 비용 총 정리)에 정리했다.
이번엔, 3월부터 6월까지, 이민 온 뒤 처음으로 4개월 치 가계부를 정리했다.
사실 3-4월에는 돈 쓴 기억밖에 없어서, 들여다보는 게 두려웠다.
차를 샀고, 또 샀고, 집 계약을 했고, 가구를 샀고, 병원도 다녔고, 프리스쿨도 등록했다.
심지어 “이 정도면 파산 각 아닌가?” 싶은 생각도 했다.
그런데 막상 숫자로 다 정리하고 나니까,
굶고 살진 않아도 될 것 같다.
가장 많이 쓴 건 역시, 차였다.
3월부터 6월까지 총지출은 약 $130,000.
이 중 약 $87,000이 차량 관련 지출이었다.
차량 구매, 등록, 보험까지 다 포함된 금액이라,
전체 지출의 **67%**를 차지했다.
지금은 월 $300 정도만 유지비로 나가고 있어서
이 부분은 완전히 정리된 느낌이다.
다음으로 많이 나간 건, 식비.
매달 평균 $2,600 정도 썼고,
6월엔 무려 $3,093이나 썼다.
장도 봤고, 외식도 꽤 했다.
아이들이 크니까 먹는 양도 많아졌고,
나도 요리에 질릴 땐 그냥 나가서 먹었다.
손님들이 오실 때면 열심히 외식을 했다.
그래도 좀 줄여보려고 한다.
“이번 달엔 외식 네 번만!” 같은 작은 목표부터.
교육비는 들쭉날쭉.
5월엔 $3,000 넘게 들었지만,
6월엔 갑자기 $144로 뚝 떨어졌다.
수업이 잠깐 비었거나, 방학 이거나.
하지만 8월부터 첫째는 킨더 입학이고
둘째는 엄마 찬스로 프리스쿨 학비 면제라서
교육비 지출이 거의 없을 예정.
이건 꽤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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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미용, 생활용품, 기타 지출은 작지만 묵직하다.
조금씩 쓰다 보니 4개월 동안 $7,000 넘게 나갔다.
옷 사고, 신발 사고, 선물 사고, 장난감도 사고.
‘다 필요한 것’ 같지만,
막상 매달 살펴보면 빠지는 돈이 의외로 많다.
이건 앞으로 한 번씩만 돌아보자고 마음먹었다.
“이번 달에 선물할 일이 있었나?”
“장난감은 본인 용돈 모아서 사는 걸로 할까?”
그리고 결론은 이거다.
3월보다 지금이 낫고, 6월은 더 괜찮았다.
매달 숫자가 줄고 있다.
나는 아직도 내 월급은 손도 안 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남편 월급 안에서 살림을 꾸릴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숫자로 확인했다.
이민 후 4개월,
드디어 안정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