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떨어지고, 앱 개발자가 되겠다고?

언젠가 내 삶을 바꿔줄지 모를 시작

by 우주소방관

대학원은 시원하게 떨어졌다.


그리고 때마침 지독한 독감에 걸렸다.


그러고 나니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완전히 바닥이 났다. 하루살이처럼, 그날그날만 겨우 버티며 지냈다.


이제 다시 정신을 차리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데…. 문득 또 고민이 시작됐다. 노후 준비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사랑한다. 정말로.

하지만 내 더 큰 꿈은 재택근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40대쯤에는 내 메인 잡으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어떤 걸 새로 시작해 볼까 싶어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다.


호주의 한 자산가 이야기였는데, 워런 버핏에게 초청을 받을 정도로 꽤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 같았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법으로 ‘세 가지 레버리지’를 이야기했다.


사실 예전부터 많이 듣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왜 이번엔 다르게 들렸을까?

이상하게도 그날은 번쩍였다.


동시에 얼마 전 만났던 남편 친구 부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들은 웹 개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삶은 꽤 선명했다. 평일에는 열심히 골프를 치고, 여행을 가고, 놀고. 주말에는 일하는 삶.

남들이 일할 때 놀고, 남들이 놀 때 일하는 것.

조금씩 수입이 나고 있는 단계라 해도, 어쨌든 그 모든 게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종합해 본 끝에, 나도 결심했다.


앱 개발자가 되어보자!


나에게는 아이디어가 있다.

게다가 옆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남편도 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뭐라도 배우고, 도움도 받으면서 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었다.


여러 툴들을 사용해보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다.

머리를 싸매는 날도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안에 소소한 재미가 있다.

그래서 생각한다.

아, 시작하길 잘했다!


애플 스토어에 출시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볼 셈이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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