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릇의 새벽시집
수많은 밤하늘이 나를 감싸던 하루
아슬아슬하게 나를 붙잡던 너
간절함이 눈물보다 앞서던 때
나는 그 손을 스스로 놓아버렸네
영원한 어둠이 드리운 곳으로
사라지네
안식처마저 태풍 너머로 도망가버리고
기쁨마저 사라지네
무엇을 위해서
난 그토록 걸었던 것일까
왜 그토록
절벽을 찾으러 하늘을 보았을까
왜 이토록
낭떠러지를 찾으러 땅을 보았을까
해줄 말은 정해져 있다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너의 마지막 말처럼
감정 없이
애정 없이
영원한 어둠이 도사리는 이곳은
그 말이 없을까
그러면 좋겠다
그러면 환히 웃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