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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크티 라떼 Mar 03. 2024

북촌한옥마을 봄맞이 여행

북촌을 거쳐 창덕궁 담벼락을 타고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커피 한잔까지

3월의 첫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맑았다.

북촌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지하철로 움직이니 가까운 곳에 차 마시러 가는 느낌이 들정도로 마음이 편했다. 안국역 2번 출구에 도착한 것은 10시 30분, 일행과 Knotted라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했다.

커피와 도넛을 파는 곳으로 깔끔한 내부에 커피는 맛있었다.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렇게 시끄럽지 않아서 몸을 녹이고 일정을 짜기 좋은 곳이었다.

안국역 2번 출구 Knotted

한옥사진을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찍을 수 있을까 다양한 테마를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바람이 찼지만 먼지가 일지 않아 기분 좋은 바람이었다. 한옥마을이 시작되면서 통역도우미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빨간색유니폼을 입고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주시는데 세분이 모두 미인이었다.

투어맵을 받아 들고 북촌 전망대에 관해 물어보았다. 세 군데의 전망대가 있었는데 그중 한 곳이 목적지였다.

올라가면서 '오설록카페'를 보았는데 한복을 입고 차를 마시는 연인들이 보였다. 여자분은 머리에 예쁜 장식을 하고 털망토를 두르고 있었는데 의상이 그래서인지 새침해 보였다.

나도 저런 체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조금 날이 풀리면 시도해 봐야겠다 생각하며 한복대여점의 한복들에 눈길을 주었다. 소나무한그루도 멋진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었다. 굽이 지고 휘고 그리고 잎이 푸르고 그런 것이 멋져 보였다. 그리고 담벼락에 걸쳐진 그림자도 옛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하였다.

십여분 지나자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넘쳐나는 북촌길로 들어섰다.

정통한옥이라기보다는 오밀조밀한 개량한옥이었는데 그래도 모두 깔끔하게 관리되고 유리창에는 창호지가 발라져 있고 방범을 위해 철로 된 펜스를 덮어 둔 곳도 많았다. 실제 거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조용히 해달라는 표지가 군데군데 보였고 '북촌지킴이'분들도 여럿 있었다.

중간중간 갤러리 형태의 공공시설물에 공중화장실도 있었다. 지도맵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한복체험 말고도 공방에서 만들기 체험을 하시는 분도 있었다. 유명한 조향사의 집에는 사람들이 체험을 위해 줄을 서있었다.

한옥을 촬영할 때 고즈넉하게 촬영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도 좋았다.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것도 좋았고 실제로도 아름다웠다.

전망대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지만 개발이 많이 되어 기와만 촬영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아직 모습을 지키며 영업을 하고 있는 의상실이나 분식집들이 눈에 들어와 추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코리아 목욕탕은 이제 운영을 하고 있지 않지만 굴뚝을 보니 예전에 때타월로 아프게 등을 밀리던 생각이 떠올랐다. 엄마가 껍질 벗어질 정도로 싹싹 밀 때마다 "아파! 아파!" 소리를 질렀었고 뾰로통해졌었는데 고생했다고 요구르트 하나 사주시면 금세 또 기분이 좋아지던 목욕탕의 추억도 떠올랐다. 애들 씻기느라 정작 고생한 건 엄마라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한옥을 멋지게 찍어 보고 싶었는데...65점 정도된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창덕궁옆에 위치해 있는 노무현 시민센터로 향했다.

같이 동행하신 분의 안내로 가게 되었는데 음료도 여러가지이고 맛있었으며 건물도 깨끗했다.

창덕궁에 꽃필때 다시 이곳에서 차를 마셔야겠다.



* 이 이야기는 오마이 뉴스에 기사를 쓰게된 후기입니다.

3월 파란하늘 봄바람, 북촌 한옥마을으로 다녀온 여행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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