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달구리 Mar 17. 2022

로봇 같은 INTP남친과의 연애란 #1

감성충INFP여친


누군가의 알콩달콩한 연애사는 재미가 없는 법이다.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이 높고 달달한 로맨스 영화는   망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소심히 적어보는 인팁남친과의 연애 이야기 1탄.




 남자 친구는 매우  수가 없고

감정표현이 풍부하지 못하며

공감보다는 공식이 편한 사람이다.


INTP남친




처음엔 얼마나 답답한지.. 속앓이  했더랬다.​


도대체 말을 하지 않으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좋아하긴 하는지  수가 있나.​


얼마나 말이 없는지..


싸워도 말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난 후, 아무렇지 않게 툭 말을 걸곤 했다.


 너만 풀리면 다냐?..



이런 모습 때문에 연애1, 2년 차까지 힘들었던  같다.

이 사람과 계속 만나도 될까에 대한 고민의 반복이었다.


나는 단지 속마음을 알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언어로 도출시키는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은 듯했다.




그래,  안 되는  바라는   욕심이고 이기심이야.



문제의 정답을 모르는 오빠는 자꾸 오류가 났다.

의미 없고 답 없는 싸움이 반복되기 시작한 것이다.


시리가 나에게 "이해할  없습니다"라고 말하는데도 계속 거기다가 말하는 것은 내가 어리석은 것이란 걸 그제야 깨달았다.​

(나라고 완벽한가? 나도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오빠는 내게 어느 것 하나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렇게 내 입장만을 생각하며 혼자 속상해하는 것을 그만두고 오빠라는 사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선히 대화를 시작하고부터 우리는 . 아니 매우 사이가 좋아졌다.


나는 다행히  생각을 공격적으로 말하지 않는 습관을 지녔고

오빠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아는 성격을 지녀서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내 말을 잘 받아들였다.



또한.. 로봇 남자 친구의 강점도 드러났다.


절대 한번 입력한  잊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번 내가 정답을 입력시켜주면 오빠는 다신 실수하지 않았다.

그렇게 정답을 알고 정답의 원리를 이해하자 행동이 바뀌어갔다.



온전히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자 되려 서로를 닮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연애 레벨 업!!



비록 오빠는 나에게 유려한 표현을 담아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담백하고 성실하게 매일매일 "사랑해" 이야기한다.

2년 전 단 한번. 자주 듣고 싶다고 말했을 뿐인데.


또한 세심한 관심으로 내게 필요한 선물과 이벤트를 해주진 못하지만

내가 어떤  요구하면 귀담아듣고 아무런 귀찮음과 아까움 없이 기꺼이 모든  해준다.

(가끔 기특한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속상할 때면 맛있는  사주고

 변덕으로 인한 행패에도 

오빠는 내가 좋으면 다 좋다고 미소 짓는다.



나는 오빠의 이런 모습에 

내 남자 친구는 말 수는 적어도 정말 다정하다고 말한다.

이제는 변화하는 남자 친구를 보며 내가 발전해나가야  때임을 느낀다.

가끔 사람들의 재수 없다는 눈길이 두려워 괜히 남자 친구에 대한 핀잔을 늘어놓는  못남을 반성하며.


출처 : 내 블로그 https://m.blog.naver.com/wodus3789/22236350558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