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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기사 업무 - 재고조사
작업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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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9. 2025
선박에서 매일 진행하는 Daily work가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다면, 본선에서 재고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받을 겁니다.
재고조사? 뭐부터 조사해야 하지?
삼기사가 해야 할 재고조사는 많이 있습니다. 담당기기인 보일러, 냉동기, 조수기 등의 스페어 조사부터 시작해서 베어링, 윤활유, 케미컬과 같은 스토어 조사까지.
그럼 스페어와 스토어 조사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번에는 스페어와 스토어 조사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스페어(Spare)
스페어는 정확히 지정된 제품을 이야기합니다. 선박에서는 주로 담당기기의 예비품을 가리킵니다. 이 예비품은 작동 중인 기계가 고장 날 경우 교환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는데, 당연하지만 대부분 정밀부품이기에 대체제나 제작, 수리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즉, 스페어가 확보되어 있지 않다면 작업이 의미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기기들은 한번 오버홀을 하고 나면 더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스페어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오버홀 해서는 안됩니다.
삼기사 담당기기로는 보일러, 에어컨, 냉동기, 조수기 등이 있을 것입니다. 해당 기기의 어떤 스페어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해두어야 합니다.
기관실의 기부속 창고로 가 봅시다. 보통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긴 하지만, 삼기사 기계는 전임자들도 삼기사이다 보니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서부터 조사하고 정리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우선 본선 일기사님에게 조언을 구해서 차례대로 한번 다 정리를 하십시오.
이때, 가능한 다른 스페어들과는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Part No. 가 잘 기재되어 있는 스페어도 많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 알아볼 수 없는 스페어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같이 모여 있는 녀석들은 같은 기계의 스페어일 확률이 높습니다.
또, 기부속을 보아도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뭐가 뭔지 감이 안 올 것이므로, 해당기기 도면을 가져가 비교해 보면서 정리하면 기계의 내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Old와 같은 사용 후 취외품들이 보관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작업 이후 스페어가 모두 소진되어 비상시를 대비하여 잠시 보관하는 것인데, 이미 수급된 새 스페어가 충분하다면 Old품 또한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이 Old품들은 정확히 Marking 하여 신품과 섞이지 않도록 관리하십시오.
스토어(Store)
스토어는 다른 기기들과 공유되는 소모품들입니다.
Bearing, O-ring, 윤활유, 온도계, 압력계 등에 해당합니다. 스토어는 스페어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운용에 있어서 필요한 소모품이기에 현재잔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매월 조사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월간 재고조사를 진행하면 일기사가 항차 스케줄에 맞추어 필요분을 주문할 것이며 기관장님 확인 하 해운회사로 주문요청이 나가게 됩니다.
또한 매월 잔량을 파악해 두어야 전체적인 소모속도도 가늠할 수 있으므로 조사를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선박용 케미컬이나 윤활유는 통의 모양이 비슷하고 보관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대충 조사해서 조사결과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 점 유의하여 정확히 조사 바랍니다.
재고조사를 정확히 해 두었다면 선박 내에서 업무진행이 원활히 될 겁니다.
어느 날 여러분이 야간순찰 도중, 조수기 PPM Alarm이 발생하여 일기사에게 보고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삼 : 일기사님 조수기 ppm 알람 와서 꺼 뒀습니다.
일 : 센싱이 이상한 거 같은데. 센서 스페어 있나?
이때 여러분이 모른다고 하거나, 찾아봐야 한다고 대답한다면 작업도 지연되고 상급자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겠죠?
모범답변은 이렇습니다.
삼 : 센서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구품입니다.
일 : 구품 이력은 있나?
삼 : 정확하지 않은데, 사용가능해 보입니다.
일 : 그럼 가져와서 저항측정 해보자.
이런 방식으로 선박기관실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주기로 재고조사는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재고조사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기기의 정비상태도 알게 됩니다. 전임자들이 어떤 작업을 했는지 주요 작업은 인수인계를 남겨두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기사는 경험이 많이 부족한 만큼 다음날 오버홀과 같은 주요한 작업이 있다면 전날 스페어와 도면을 미리 확인해 두십시오.
실제 작업은 상급사관들이 함께 해 줄 것이지만 여러분이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해 둔 모습을 본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더 많은 내용을 알려줄 것입니다.
그에 반해 재고조사 조차 되어 있지 않다면, 책임감이 없고 작업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재고조사는 물품을 정리하고 카운팅 하는 단순한 업무인 만큼, 확실하게 정리해서 담당기기에 소홀함이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