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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벼운 존재 Dec 30. 2023

     눈 내리는 날 까치집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뚝뚝 떨어진다.

물기가 섞여서 그런지

나비처럼 나풀나풀 내리는  눈이 아니다.


전기 줄에 까치 두 마리가 앉아 있다가

깜짝 놀라 날아가 버렸다.


은행나무에 있는  까치집을 보니


어효선 시인님의 '까치집' 동시가 생각이 났다,


까치 까치 까치집

지붕 없는 까치집


비가 오면 어쩌나

눈이 오니 어찌나




눈 오는 날 지붕이 없어  추위에 떨고 있을 까치들을 걱정하는

시인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호기심도 생겨

얼른 옥상으로 올라갔다.



아! 옆집 찬우네 옥상 놀이터는 겨울방학이다.

놀이 기구가 눈에 쌓여 있고

우리 집 항아리들도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


옆집 마당에 까치 둥지가 두 개 있는데,

까치집이  잘 보이는 은행나무로 먼저 갔다.



아!  

까치집은 텅 비어 있고

우리가 생각하던  그 런 까치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나무 근처에 있는 까치집으로 가 보았다.


헉!  

소나무 옆에 있는 까치집은 다르다.



돔(dome)처럼

지붕이   올라와 있다.



혹시!!!

동굴처럼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따습게 겨울을 보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무에 올라가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까치들이 겨울을 따습게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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