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네가 곧 올 줄 알지만
나는 너에게 간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조금이라도 더 일찍
두 시에 너를 만나기로 했지만
시곗바늘은 열두시를 가리킨다
두 시간
설렘은 네가 미리 주는 선물이다
나는 너를 만나기
몇 시간 전부터 설렌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처럼
눈을 마주치고
수줍게
웃음 지어 보이는 너를
조금 먼저 볼 수 있어서
비 오는 여름 정류장에서,
육공육 버스 종점 정류장에서
나는 미리 웃어 보며 너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