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떻게 해야 콧구멍 없는 소가 될 수 있나?

by 진의환


역사적으로 , 자유는 저항, 부정, 투쟁 그리고 법적 보장 장치로서 얻어졌다. 그러나 그런 제도적 자유가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평생 남의 종으로 살았더라도 임종에서나는 행복했노라라며 미소를 지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남들보다 앞선 생각과 행동으로 기존의 가치관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았지만 말년에는 수덕사 만공 스님에게 찾아가 () 되게 달라고 간청했고 받아들여져 결국 노숙자로서 생을 마감한 화가 나혜석도 있다.


우리의 자유는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는 여러 가지 이름의 제한 , 규범, 예의, , 도덕, 관습, 불문율 심지어는 공공의 이익이나 다수의 행복 등으로 울타리 있으니, 자유는 안에 있어야만 한다고 배웠다. 그것들까지 부정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그것들을 인식하지 않고 자유로이 생각하고 행동하되 그런 제한이나 울타리에 부딪히지 않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적극적인 자유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지금까지 배운 바로는 2500 전에 돌아가신 공자가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자유에 대해 제대로 정의를 내렸다.


공자(孔子) 여러 수레에 책을 가득 싣고 천하를 방랑할 (보통 주유 周遊라고 표현함), 나무 가지에 올라 따는 여인을 두고 농으로 인물평을 했다. “ 여인은 구슬같이 예쁜데 여인은 곰보처럼 박하다(東枝璞 西枝縛)”라고 공자답지 않은 실수를 했다. 말을 들은 못난 여인은 공자를 보고입술은 마르고 이빨이 튀어나온 7 굶은 (乾脣露齒 七日絶糧之相)”이라고 평했다. 공자는 무안을 당하고 허겁지겁 다른 나라로 가다가 국경 검문소에서 잡혀 감옥에 갇혔다.

국경 관리는 공자를 몰라보고 시험 문제를 냈다. “당신이 학식 높은 성현 공자라면 비범함으로 이런 문제는 쉽게 풀을 있겠지요. 여기 구멍이 9 있는 구슬이 있는데 여기에 명주실을 번에 넣어 꿰어 보시오”. 며칠을 시도해도 실패하자 공자는 제자를 못생긴 여인에게 보냈다. 여인은 공자가 찾아올 것을 예상하고 답을 써서 뽕나무에 걸어 놨다.

밀의사(蜜蟻絲)”

공자는 탄복하여 즉시 꿀과 개미 마리와 명주실을 가져와 개미 다리에 명주실을 묶고 구멍에 꿀을 발라 놓으니 개미는 아홉 구멍을 돌며 번에 명주실을 꿰었다. 공자는 이일로 자신의 경솔, 오만함을 뉘우쳤고, 하필 아홉 구멍인지 의미를 생각했다. 공자는 나이 70 돼서 답을 얻었다고 말씀했다.


눈과 귀로 똑바로 보고 듣고, 콧구멍이 맡는 향기에 현혹되지 말고, 입으로는 진실을 말하며, 아래 구멍으로 쓸데없는 것을 즉시 배설하여 건강을 유지하라는 의미를 알아냈다. 그것이 격물치지(格物致知) 경지인데 그에 달하자 공자는무엇이든 마음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해도 도리나 법규에 벗어남이 없는(從心所慾 不踰矩 종심소욕 불유구. 이하 줄여서 종심이라 표현)’ 진정한 자유의 상태가 되었다고 논어(論語) 전한다.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자유는 어떠한 규범적 제한이든, 육신 , , , , , 생각(안이비설신의 ;眼耳鼻舌身意)으로 받아들이는 어떠한 감각이든, 희로애락이든지 간에 그런 것들을 마음의 꼬뚜레로 삼지 말고, 아니 삼지 않는다는 인식조차도 하지 말고, 격물치지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다. 그랬을 우리의 자유가 어떠한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고 머무르고 있으며 마음이 평화롭다면 진정한 자유를 얻은 것이다. 격물치지 경허 스님의 경우처럼 어떤 확실한 마스터 (콧구멍 없는 ) 획득이 한순간에 확연히 이루어진다면 덩실덩실 춤을 추겠지만 그렇지 않고 바위 얼굴전설처럼 간절히 추구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어느 순간 거기에 도달했음을 남이 먼저 알아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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