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공자가 얻은 자유

by 진의환


일찍이 공자는 나이 별로 어떻게종심(從心)’이라는 완벽한 자유에 어떤 단계를 거쳐 도달했는지를 말씀했다. 15살부터 학문에 뜻을 두고(지학 志學) 배우고 노력하여, 40에는 세상 이치를 알고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불혹 不惑), 50에는 천명을 알고(지천명 知天命), 60에는 모든 것에 통달하여 무엇을 들어도 이해가 되어 귀가 순해진다 하여 이순(耳順)이라 했다. 이순이 되자 격물치지의 경지에 달했으며, 70 와서 비로소종심 도달했음을 고백한 것이다. 공자 같은 성현이 60, 70에서 도달할 경지가 격물치지, 종심이라면,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감히 아니 도저히 도달할 없는 경지라고 미리 포기하기 쉽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2500 공자의 시대에는 종이로 책이 없었다. 길쭉하게 깎아 다듬은 대나무에 글씨를 써서 묶은 다발이 책이었는데 이를 죽간(竹簡)이라 했다. 중학교 남자는 모름지기 수레 5대분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남아수독 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글을 읽고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그러나 죽간으로 분량의 책이라면 지금의 책으로는 기껏 정도 것이다. 더구나 공자 시대에는 인터넷도 없었다. 지금처럼 정보나 지식의 취득이 쉽지가 않았다. 공자가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 살았다면 그는 60 아니라 40 불혹과 동시에 격물치지, 이순 그리고 종심의 경지에 도달하여 완벽한 자유를 오래 즐기다가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


공자는 아마 중국이라는 지리적 한계 내에서 스스로 경험하고 사색하고 터득한 진리를 모든 나라에 퍼트리고자 고생을 하며 천하를 방랑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예수, 석가모니 유럽, 인도의 성현부터 교황, 달라이 라마 동서고금 선각자와 영적 지도자들의 말씀을 언제 어디서든지 대하고 배울 있다. 공자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노력만 한다면 공자보다도 이른 나이에 격물치지, 이순 그리고 궁극적으로 종심의 경지에 이를 있다. 신실한 노력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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