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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켸빈 Oct 16. 2021

아버지께

짧은 시 2


당신은 혹독한 삶의 길을 걸었다

나는 당신의 짙은 부분을 

올곧이 받아먹으며 자랐다     


나는 어쩔 수 없는 당신의 파편이며

당신의 기억의 편린을 머금고 있는

피조물로서 존재한다     


아버지,

어쩌면 너무나도 추상적인 이름   

  

나는 여느 때와 같이 평온하게

아버지,

당신에 대한

하릴없고 허상적인 그리움을 안고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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