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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더미 Oct 14. 2021

똥 기저귀도 깨끗해지는 세탁법

천 기저귀 세탁방법


똥을 싼 기저귀는 버려야 하나?


천 기저귀를 사용하기 전에 똥을 눈 기저귀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인가 하는 고민을 했다. 아무리 세탁을 한다고 해도 똥을 눴던 기저귀라는 사실은 바꿀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똥기저귀 세탁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한 번 손에 익혀놓으면 간단(?)하다.

마법의 가루 과탄산소다만 있으면,

기저귀를 빨면 얼굴을 대고 비빌만큼 깨끗해진다. 




간편한 천 기저귀 세탁법     



# 준비물

과탄산소다, 빨랫비누, 세탁기, 대야, 빨랫솔(또는 칫솔), 빨래건조대 또는 건조기     



# 애벌 빨래

소변 기저귀는 물에 담그지 않고 그냥 모은다. 이때 통풍이 되는 곳에 모아두는 게 더 좋다. 나는 세탁 바구니에 걸쳐놓는다. 자연적으로 조금 말리면서 모은다. (만약 빨래를 2-3일에 한 번 한다면 기저귀를 말리면서 보관하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오래 젖은 상태로 놔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똥을 싸면 우선 똥을 변기에 털어낸다. 똥이 깨끗하게 털어지면 좋지만 질퍽하게 기저귀에 남아 있다면 청소 솔이나 칫솔을 이용하여 남은 똥을 털어낸다. 기저귀에 똥 자국이 남아 있는 부분은 과탄산소다를 조금 넣은 물에 담근다. 물이 약간 따뜻하면 더 좋다. 


(과탄산에 담구는 대신 똥이 남아 있는 부분을 세탁비누로 쓱쓱 문지른 후 놔둬도 괜찮다.)     



# 본격 세탁

아기를 재운 후, 애벌 세탁한 똥 기저귀와 그냥 놔둔 쉬 기저귀를 세탁기에 넣고 헹굼 코스로 한 번 돌린다. 헹굼이 1회 끝나면 어느 정도 깨끗해졌다. 그럼 세제 넣는 곳에 과탄산소다를 반 숟가락 정도 넣고 60도로 세탁한다     


나는 이때  손수건, 수건, 면 속옷 또는 생리대(생리대는 애벌 세탁은 따로 함, 뒤에 다시 설명)도 같이 세탁한다. 처음에는 손수건, 수건, 기저귀, 옷 다 따로 세탁했지만 그렇게 하니 종일 세탁기를 돌려야 했다. 세탁을 모아서 하는게 나에게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 


세탁 주기는 본인이 편한 대로 하면 되는데, 나는 거의 매일 세탁한다. 똥기저귀가 있는 날은 하루를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기저귀를 좀 많이 모아서 2-3일에 한 번 세탁할 수도 있고, 본인이 편한대로 하면 된다. 하지만 며칠 씩 기저귀를 모은다면 젖은 상태로 모으기보다는 빨래 건조대에 말리는 등 수분을 제거한 상태로 모으는 것이 좋다. 

    


# 건조하기     

세탁기에서 꺼낸 세탁물을 빨래건조대에 하나씩 넌다. 소창이나 사각 기저귀는 그냥 빨래건조대에 하나씩 널고, 팬티 기저귀나 땅콩 기저귀는 빨래집게를 이용해서 한 개씩 넌다.    

  

햇볕 좋은 날은 소창은 12시간 이내에, 팬티형 기저귀 중 메롱형 기저귀와 포켓 기저귀는 24시간 이내에 바짝 마른다. (일체형 기저귀는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온수로 세탁하면 찬물로 세탁했을 때 보다 빨래가 빨리 마른다.    

 

날씨가 흐려서 기저귀가 덜 마른 날에는 건조기에 넣고 건조를 한 번 하면 뽀송하게 기저귀가 마른다. 건조기가 없으면 방안에 제습기를 두고 말리든지, 빨래건조대에 써큘레이터를 돌리면 빨리 마른다.     


건조기로만 건조할 수도 있는데, 사각 기저귀는 금방 건조되고, 팬티형 기저귀는 강력으로 한 번 돌려도 다 안말라서 2번정도 돌려야 마른다. 베란다가 있는 집은 빨래건조대를 추천한다.          


**팬티형 기저귀 중 흡수층이 기저귀 안에 붙어있는 일체형 기저귀는 건조가 어려워서 건조기가 있어도 말리는 데 오래걸리고, 건조기가 없다면 자연건조로 말리기에 너무 오래걸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Q. 기저귀는 매번 삶아써야 하나요?     


매번 삶지 않고도 온수에 과탄산소다를 넣고 세탁하면 깨끗하게 빨 수 있다. 팬티형 기저귀는 오히려 매번 삶으면 고무줄이 금방 상해서 못쓰게 된다.      


난 처음에 소창 기저귀로 시작해서 매번 삶아서 사용했다. 그래서 팬티형 천기저귀는 매번 삶으면 안된다는 말을 듣고 찝찝해서 안쓰려고 했다. 


하지만! 매번 삶지 않고도 과탄산소다와 온수 조합으로 세탁하면 삶은 것처럼 깨끗하게 세탁된다. 거기다 햇빛살균까지 하면 똥얼룩도 없이 매번 새 기저귀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각 기저귀를 사용한다면 매번 삶는 것도 괜찮지만, 팬티형 기저귀를 사용한다면 과탄산소다를 넣고 온수 세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기저귀를 안 삶고 어떻게 쓰나? 생각했는데 과탄산소다의 힘은 강력하다.)           


Q. 똥이 묻은 기저귀는 더럽지 않나요!?     


올바른 방법으로 세탁하면 똥을 눈 기저귀라는 것도 모를만큼 깨끗해진다. 세탁한 똥기저귀가 일회용기저귀보다 깨끗하다.


과탄산소다를 이용하면 똥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다회용품을 사용한다면 과탄산소다는 꼭 갖춰두라고 추천하고 싶다. 면 기저귀, 면 생리대, 소창 행주, 면 손수건 등 빨래에 과탄산소다만 한 게 없다. 강력한 살균 작용을 해주고, 표백작용도 해주어 똥 얼룩도 없애준다. 잔여 세제 걱정도 없고, 자연과 몸에도 세제보다 좋다. 


똥얼룩이 남아 있는 부분을 과탄산소다 물에 담군 뒤 한시간만 지나면 얼룩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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