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지만 신중하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주양육자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지인일 수도 있다.
· 주양육자가 천기저귀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 기저귀를 준비하면 된다.
· 내가 주양육자가 아닌데 아기에게 천기저귀를 하고 싶다면? ☞ 기저귀를 구매하거나 만들기 전에 꼭!! 주양육자와 상의하기!
천기저귀는 누가 옆에서 좋다고 사용하라고 한다고 싶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엄마나 아빠의(또는 주양육자)의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아기 출산선물로 상의 없이 천기저귀를 선물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것. (사각 기저귀는 아기 목욕타월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으니 괜찮을 수도) 선물 받은 입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받아서 곤란하고, 자원낭비가 될 수 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천기저귀 세트를 선물로 주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니면 천기저귀를 사용하는 사람이 주변에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
엄마가 주양육자인데 육아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는 아빠가 천기저귀를 사용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도 주변에 꽤 있었다. 이런 경우 빨래는 아빠가 담당한다든지 주양육자의 부담을 조금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해보자.
일방적으로 천기저귀를 선물로 받았다고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렇게 선물로 들어온 기저귀들은 서랍에서 빛을 바라지 못하거나 중고시장에서 판매된다. 먼저 주 사용자와 상의하자.
처음부터 아기가 기저귀 땔 때까지 쓸 기저귀를 미리 구매하거나 만들어 놓지 말자.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아기가 태어나고 한 달 이내에 천기저귀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둘째, 사용하다 보면 선호하는 천기저귀 형태가 다르다! 우리 생각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뀐다. 몇 달 뒤, 일 년 뒤의 일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미리 너무 많이 준비하지는 말자
출산 전에는 아기가 태어나서 바로 사용할 천기저귀만 준비하자.
아기가 태어나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천기저귀는 사각 기저귀, 소창 120 일자형 기저귀, 땅콩기저귀, 프리폴드 기저귀, 또는 신생아용 팬티형 기저귀 등이 있다.
하루에 반나절 정도만 시작하겠다 하면 기저귀 20개 정도와 기저귀 밴드 한 두 개, 방수커버 한 두 개로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하루 종일 일회용 기저귀 없이 천기저귀만 사용하겠다면 수량을 2~3배 늘인다.
천 기저귀는 처음엔 힘들 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고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처음 태어난 아기는 쉬와 응가를 조금씩 굉장히 자주 한다. 기저귀 갈면 또 하고 갈면 또 한다.
처음 아기를 키운다면 아기 보는 것도 처음인데 기저귀 관리까지 정말 벅차게 느껴질 수도 있다.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최대한 받되,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시작하자.
천 기저귀를 하려고 했다가 막상 아기가 태어나보니 엄두가 안 나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 몇 번 사용해보고 못하는 사람도 많다.
처음부터 하루 종일 천 기저귀만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하루에 반만 사용하기, 낮 동안만 사용하기 등으로 부담 없이 시작해서 천천히 늘여가는 것도 좋다. 몇 달 사용하다 보면 어떻게 하면 되겠는지 패턴을 알고 감이 온다.
생후 1년이 지나면 하루 종일 사용해도 기저귀 10개 정도가 나오지만 처음에는 20개 이상 나온다.
천 기저귀는 바로 갈아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 확인하고, 자주 갈아줘야 한다. 이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시작하자. (사실 일회용 기저귀도 용변을 본 후 바로 갈아주는 게 좋다.)
하지만 한두 달이 지나고 손에 익으면, 그리고 아기의 배변 패턴이 안정화되면 훨씬 쉬워진다.
천 기저귀는 일반 기저귀보다 두툼하다!
일반 기저귀를 생각하고 아기 내복을 사면 바지가 작아서 안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바지는 밑위길이가 긴 것을 고르거나, 한 사이즈 크게 구매한다. 바디슈트도 마찬가지로 한 사이즈 크게 구매한다.
천 기저귀 하기에 편한 의류도 있다.
짜개 슈트, 짜개 바지, 레그 등!
천기저귀 하기 편한 의류를 만들 수도 있고, 완제품을 구매할 수 도 있다.
일반 바지를 잘라서 리폼할 수 도 있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 편에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