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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gan Mar 25. 2024

방구석 게임 마니아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갑니다. 2

일단 몸이 건강할 것.

    첫 번째 도전은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백수가 아침 7시에 매번 일어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더 일찍 일어날 때는 5시 반, 6시 등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 등을 시도해보기도 했었다. 그 습관이 굳어졌던 건 재 작년 즈음 새벽 방송을 취미로 했을 때였다. 마이크 앞에서 사람들과 게임을 하며 웃고 떠들고 하고는 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스스로에게 너무 좋은 성취감을 안겨줬었기에 일찍 일어나는 게 언제든 가능한 몸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나에게 아침 7시에 일어난 다는 것은 밤에 게임, 작업 등을 하지 않고 침대에 얼른 눕는 미션인 거나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느껴봤던 경험이었을것이지만, 규칙적인 기상과 취침 시간을 만드는 것은 확실하게 삶이 윤택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일주일에 2번 이상 운동 하기.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고자 하였지만 같이 하는 사람도 없고 의욕이 그다지 생기지 않으니 매번 하다 말았던 일이 잦았다. 그러던 중에 한 애니메이션(츠루네)을 보게 되었고, 수련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 속에서 무도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번에 내가 운동을 고를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억지로라도 사람과 소통하면서 할 생각이었다. 

새로운 그룹에 자꾸만 끼어들어야 내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가능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1) 헬스 - PT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시간당 가격이 정말 사악하다. 운동 효과는 꽤나 좋고 활용성도 보장이 되지만, 1:1은 조금 부담스럽다. 예전에 1:1 PT를 3달 정도 받아본 적이 있는데, 끝까지 잘 받아놓고 재등록할 돈이 없어서 피티선생님과 어색해질까 봐 무서워서 영영 그 헬스장을 가지 못했다는 어이없는 사례... 가 있었다.

2) 크로스핏 - 예전에 학원 강사를 했던 시절, 수강생 분 중에 크로스핏을 정말 오래 그리고 꾸준히 하시는 분이 계셨다. 하지만 동네가 생각보다 좁고 그 좁은 동네에서 크로스핏을 가르치는 데는 한 곳 밖에 없다. 만날 것 같다.

3) 필라테스 - 가격이 너무 사악하고 역동적인 운동을 꽤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후보에도 들지 않았다.

4) 요가 - 역동적이지 않아서 탈락

5) 수영 - 수영 또한 예전에 한 적이 있었는데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 교실 (특히 초급반)은 꽤 엄청난 붙임성을 요구한다. 억지로 웃고 밝게 하긴 했었지만 다시 하라고 하라면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즐거웠기에 나중에 자유 수영으로 독학을 좀 하다가 답답하면 다시 배워볼 생각은 있다.

6) 클라이밍 - 걸어서 가서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7) 검도 - 이어서 설명.


    지난 글에서 내가 게임을 그토록 했던 이유가 '혼자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검도는 비슷한 의미로 '사람들이 여럿 있는 도장에서 혼자 수련하지만 가끔 혹은 종종 도움의 손길이 존재한다' 어쨌든 무도는 혼자 수련하는 것이 전제이고, 시간을 들여 수련을 마치고 나서는 대련을 할 수는 있지만

무도의 특성상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거리를 유지하며 동등한 칼의 길이를 가지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사실 이 검도도 한번 포기를 했었던 적이 있었다. 조금 멀리 떨어진 도장에서 상담을 받고 내일부터 등록하겠다고 했지만, 약 한 달간 다시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 이유는 돈 때문이었는데, 알바도 하지 않는 내가 자취까지 하고 있으니 빠듯한 생활비에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과 모아둔 돈으로 한 달에 10만 원이 넘는 운동을 등록하는 것은 심히 사치였기 때문이다.



지난주, 꽃이 피기도 전 엄마랑 여주 여행을 다녀왔다. 엄마가 오랜만에 휴가를 내셨고, 내가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보고 싶어 하셔서 겸사겸사. 늦은 오후 여주로 향해서 하루 자고 아침 일찍 돌아오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짧지만 단단한 얘기들을 많이 나눴다.


엄마의 표정에 비친 나는 언제 필지 감도 잡히지 않던, 하지만 언젠간 필 것을 알기에 지금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지만 소중했던 식물의 늦겨울이었다.


일단 몸이라도 움직이면 마음이 알아서 건강해지려고 해보지 않을까.


같이 고민해봅시다.

1) 건강을 해치면서 까지 나를 옥죄는 것이 무엇인지.

2) 가장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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