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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Aug 14. 2024

이상 날개 해석 -3(김유섭)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사각형 안에 글〛■ <표절과 도용을 막기 위해, 다음 브런치, 네이버 찬란한 봄날 블로그, 강인한의 푸른 시의 방, 페북에 올립니다. 표절과 도용은 범죄입니다. 2024.8.14.>     


3.

  나는 또 여인(女人)과 생활(生活)을 설계(設計)하오. 연애기법(戀愛技法)에마자 서먹서먹해진 지성(智性)의 극치(極致)를 흘깃 좀 들여다본 일이 있는, 말하자면 일종(一種)의 정신분일자(精神奔逸者) 말이오. 이런 여인(女人)의 반(半)―— 그것은 온갖 것의 반(半)이오―— 만을 영수(領受)하는 생활(生活)을 설계(設計)한다는 말이오. 

  그런 생활(生活) 속에 한 발만 들여놓고 흡사(恰似) 두 개의 태양(太陽)처럼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것이오. 나는 아마 어지간히 인생(人生)의 제행(諸行)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끔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이하 생략(이상식 한자조합단어, 이상만의 비유법 등)   

  

【해석】

<1>

‘나는 또 여인(女人)과 생활(生活)을 설계(設計)하오.’  

    

  여인은 합방의 부인인 제국주의 일본 조선총독부를 의미한다. 나는 제국주의 일본 조선총독부 식민지배에 순응하지 않지만, 절반만 받아들여서 강제 한일합방 법령서 내용대로 살아보는 실험(설계)을 하겠다는 것이다.  

    

<2>

‘연애기법(戀愛技法)에마자 서먹서먹해진 묘략 천성(智性)의 흉악한 일 이루기(極致)를 흘깃 좀 들여다본 일이 있는,’   

  

  “연애기법에마자 서먹서먹해진”은 거짓과 사기 강제 한일합방이 폭압의 식민지배로 드러나면서 합방이라는 부부의 연애기법이 서먹서먹해졌다는 것이다.      

  “묘략 천성의 흉악한 일”은 타고난 천성인 묘략으로 제국주의 일본이 성공한 흉악한 강제 한일합방을 의미한다.     

  “이루기(極致)를 흘깃 좀 들여다본 일이 있는”은 타고난 묘략 천성으로 흉악한 강제 한일합방을 실무적으로 실행하고 첫 번째 조선 총독이 된 데라우치 마사타케를 떠오르게 한다. 

  이상은 제국주의 일본 왕, 제국주의 일본, 데라우치 마사타케 등을 조선총독부와 동일시한다. 즉 조선총독부가 묘략 천성으로 흉악한 강제 한일합방을 이루고 식민지배를 하는 기획자이고 실행자라는 의미이다.  

    

<3>

‘말하자면 오로지 종족(一種)의 요괴를 소중히 여겨서 예의를 갖추지 않고 혼인한 잘못을 한 놈(精神奔逸者) 말이오.’ 


  “말하자면”은 조선총독부에 대한 부연 설명이다. 내가 생활을 하려는 여인에 대한 설명이다. 조선총독부가 제국주의 일본 왕이고 제국주의 일본이고 강제 한일합방을 실행한 수하인 데라우치 마사타케 등이라는 것이다. 

  “종족의 요괴”는 제국주의 일본 왕을 의미한다. 조롱이다. ‘제국주의 일본 왕의 명령을 소중히 여겨서 조선과 조선 민족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고 혼인한 조선 민족에게 잘못을 한 놈 말이오.’라는 말이다.

 제국주의 일본 왕과 제국주의 일본, 첫 번째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등이 상징하는 조선총독부를 조선 민족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고 혼인한 잘못을 한 놈이라고 규정한다. 

     

<4>

‘이런 여인(女人)의 반(半)―— ’  

   

  “이런 여인”은 역시 제국주의 일본 왕과 제국주의 일본, 데라우치 마사타케 등이 상징하는 조선총독부다. 

  오감도 시제6호에서 이상은 제국주의 일본을 앵무이면서 부인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여인의 반”은 1932년 발표한 일문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저여자의하반은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를 초안으로 한다. 또한 오감도 시제5호 “익은불서 목대불도”와 같은 괴물을 말한다.      

  절반은 제국주의 일본을 의미하는 여인이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조선 민족을 의미하는 남자가 합쳐진 형상이다. 이는 조선과 일본이 합쳐져 괴물이 된 실패한 강제 한일합방과 식민지배를 의미한다. 앞서 두 번째 삽화, 상체는 여자 하체는 남자 그림으로 이상은 이를 충격적이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5>

‘그것은 온갖 것의 반(半)이오―— 만을 영수(領受)하는 생활(生活)을 설계(設計)한다는 말이오.’  

    

  “온갖 것의 반”이라는 것은 제국주의 일본 식민지배에 순응하는 황국신민이 아닌, 한일합방 조약서 내용에서 단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그대로 반만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영수하는 생활을 설계한다는 말이오”는 명백하게 제국주의 일본 식민지배에 순응하는 황국신민이 아닌, 


 -“양국간의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고려하여 상호 행복을 증진하며 동양의 평화를 영구히 확보하기 위하여,”-     

  라는 강제 한일합방 조약서 내용 그대로 생활해 보는 실험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놀라운 것은 “설계”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이러한 생활이 실험임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는 “영수하는 생활”이 가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동시에 실험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만을 영수하는 생활의 실험 결과는 「날개」 마지막에 터져 나오는 아래의 외침이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6>

‘그런 생활(生活) 속에 한 발만 들여놓고 흡사(恰似) 두 개의 최초 인간 세상(太陽)처럼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것이오.’   

  

  한 발만 들여놓은 생활 그리고 흡사 두 개의 최초의 인간 세상이라는 것은, 반만 영수하는 생활이고 앞서 이상이 그린 두 번째 삽화에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남자를 의미한다. 

  강제 한일합방으로 두 개의 최초 인간 세상, 즉 하나로 보이지만 사실은 괴물이 된 두 개의 세상이고 서로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낄낄거리는”은 각각 서로 다른 낄낄거림이다. 하나는 식민지배자 제국주의 일본 조선총독부의 낄낄거림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 민족이 제국주의 일본 조선총독부를 가소로워하는 낄낄거림이다.

      

<7>

‘나는 아마 어지간히 명예로운 백성(人生)의 모든 행실(諸行)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끔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명예로운 백성”은 제국주의 일본 조선총독부 식민지배에 순응하면서 황국신민으로 살아가는 친일파를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행실”은 황국신민으로 살아가는 친일파의 모든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싱거워서”는 사전적 의미 중에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고 다소 엉뚱한 느낌을 주다.’이다. 

  즉 나는 황국신민으로 살아가는 친일파의 모든 삶의 방식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고 엉뚱한 느낌을 주는 것이어서 견딜 수 없게끔 되어서 그만두었다고 한다. “굿바이”는 제국주의 일본 꺼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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