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는 텔레비전에서 본 한복연구가 박술녀 선생님의 강연이었다. 한복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 세계에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알려왔던 여정, 그리고 점점 사람들이 한복을 외면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있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 그리고 사랑을 지닌 채 그 사랑을 넓혀간다는 것이 멋지지 않은가.
우리의 음식과 의복, 집 등 우리의 전통에는 그 멋을 자랑할 만한 것이 많은 것이다.
오늘 방문했던 성수동에서 나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구성된 건물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오래된 외관의 건물들이 그 안에 새로운 가치를 품어 다시금 빛나는 광경들이었다. 거기에는 옛틀을 버리지 않고 다듬어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려는 마음과 노력이 있었다.
나는 과거는 필요 없다고 외치는 태도보다 그 흐름을 이어나가 더 멋진 것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또한 옛것 만을 고집하여 변화를 거부하는 태도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긴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거기에서 오는 변화를 자신에 대한 애정으로 중심을 잡은 상태에서 맞이하는 것이 가장 멋스러운 태도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