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잘하기
버거 코인은 해외에서 발행된 암호화폐를 말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해외에서 발행되어 해외 거래소에 상장했다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후 가격이 급락하는 암호화폐를 일컫는 말로 더 많이 쓰이죠.
김치 코인은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되거나, 거래량 대다수가 국내인 암호화폐를 뜻해요. 가격이 급변하다가 큰 폭으로 떨어져 결국 상장폐지되곤 하죠. 한국 투자자 돈만 빨아들이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버거 코인과 김치 코인. 해외와 국내의 차이일 뿐, 개인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겨주는 암호화폐를 얕잡아 부르는 말이라는 점이 같아요. 특히, 국내 거래소 상장 후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죠.
한때 김치 코인에 투자했다가 반복되는 손실을 입고 상처 입은 국내 투자자가 많았어요.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를 안전하다 생각하게 됐죠. 이에 국내 거래소도 앞다퉈 해외 암호화폐를 상장하고 거래를 지원했는데요.
하지만 김치 코인이 버거 코인으로 바뀌었을 뿐, ‘상장 후 급등 → 급락 → 큰 하락’의 패턴은 변하지 않았어요. 2024년 10월 국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은 “국내 거래소가 버거 코인을 무분별하게 상장한 뒤 가격 하락을 방치하는 바람에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가 피해 보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여러 이유가 있어요.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기관투자자나 법인, 외국인이 거래할 수 없어요. 즉, 개인 투자자만 시장에 참여하죠. 이는 필연적으로 큰 변동성과 잦은 불공정거래를 만들 수밖에 없는데요.
주식 시장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조성자(market maker)’제도가 있어요. 기관투자자의 거래량을 제어하고, 일정 범위 가격 안에서 거래될 수 있게 하죠. 암호화폐 시장에도 거래소의 불공정 거래 감시를 의무화한 ‘가상 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있어요. 하지만 이를 지키는 건 거래소 자율이라 강제성이 부족하죠.
또한, 주식은 거래소가 제한적이고 국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불공정 거래 감시가 비교적 수월한데요. 암호화폐는 거래소가 여러 나라에서 각각 운영돼 감시하기 어려워요.
버거 코인, 김치 코인으로 인한 투자 피해를 줄이려면 제도 정비가 시급해요. 암호화폐 상장기준 공개, 유통량 공시 제도 등으로 더 투명하게 거래해야 하죠. 그래야만 국내 암호화폐의 역차별 문제도 해소되고, 국내 거래소의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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