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다음과 같은 글이 포스팅되었다.
비염 수술하신 분 후기 좀 부탁드립니다. (구조적 문제) 코로 숨을 못 쉬는 상황이라 이제 해야 할 것 같은데 수술 병원 추천도 부탁드릴게요.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포스팅에는 비염 수술을 받아보신 분의 후기를 올려달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비염 수술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비염 환자를 많이 진료하고 수술도 해보았습니다. 진찰을 해보지 않아 정확한 상태는 모르겠지만 대략 짐작되는 바는 있습니다. 비중격 만곡증으로 코 칸막이가 휘어져 있고 만성 비후성 비염으로 인해 코점막이 많이 두꺼워지면서 공간이 협소해져 코막힘 증상이 심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물 치료 등으로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을 권하기도 하는데 비중격 만곡증은 해부학적으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비후성 비염도 약물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의 적응이 되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비염의 원인입니다. 만약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이라면 그 원인을 알아서 치료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도 그 종류와 원인이 다양하지만 유병율이 상당히 높은 흔한 질환입니다. 뿌리는 스프레이나 먹는 약뿐만 아니라 원인에 따라 회피요법을 해야 하고 면역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코에 뿌리는 비충혈제거제(오트리빈이 대표적)를 장기간 (7일~10일 이상) 연속적으로 쓰게 되면 rebound로 코점막이 부어올라 오히려 코가 더 막히는 난치성인 약물성 비염(rhinitis medicamentosa)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며칠만 연속해서 써도 약물성 비염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이런 약물은 의사의 처방 하에서만 쓰여야 하고 연속해서 장기간 쓰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약국에서 쉽게 누구나 살 수 있고 심지어 TV 광고도 많이 나옵니다. 이는 꼭 시정되어야 합니다.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고 수술 직후는 증상이 많이 완화되지만 근본 원인이 교정되지 않으면 다시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코에 대해 전문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는 이비인후과를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에 원글자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스프레이를 간헐적으로 종종 쓰는데… 소금물은 힘들어서 하지 못하고요. 알레르기 검사 결과 먼저 동물 털, 찬바람(?) 진드기 등등 알레르기 반응이 많은 사람입니다. ㅠㅠ 수술을 무조건 해야 한다고 일단 진단을 받았는데 재발도 많다고 해서 계속 미룬 상황입니다. 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이에 다시 댓글을 달았다.
스프레이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댓글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한 spray는 오트리빈 같은 비점막 수축제(비충혈제거제)입니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입이 가능해 더 주의가 요구됩니다.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 성분의 스프레이는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효과적 치료제이고 비점막 수축제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는 전문의약품이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합니다. 피지오머(physiomer) 같은 세척제 스프레이도 도움이 됩니다. 이는 일반의약품으로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피지오머가 비싸서 부담되면 생리식염수로 비강 세척을 해도 됩니다.
동물 털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해당 동물을 키우지 않고 회피하는 것이 좋다는 보고도 있고 관련이 없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사견으로는 해당 동물을 키우지 않고 회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해당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 면역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경우가 제일 많은데 이 경우 환경요법이 중요합니다.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의 비듬, 각질 등을 먹고살며 주로 침대 매트리스나 천소파, 커튼, 양탄자 등에서 잘 서식합니다. 따라서 천소파는 가죽(비닐) 소파로 대치하고, 천으로 된 커튼이나 카펫, 담요, 봉제인형 등은 치워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환경요법입니다. 그리고 이불과 베개 등의 침구류는 수분이나 공기는 투과되지만 집먼지 진드기 항원은 투과되지 않는 천이나 비닐 등으로 침구류를 포장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나 비용이 비싼 문제가 있습니다. 침구류를 2주마다 (좋기는 매주, 최소한 1달에 한 번, 힘들면 2~3개월에 한 번씩이라도)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여 침구에서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를 죽일 수 있습니다. 집먼지진드기를 걸러내는 헤파 필터;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환자가 없을 때 청소하고 직접 청소할 경우 환기를 잘하고 청소 직후에는 방 안에 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집먼지 진드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합니다. 실내 상대습도를 40~60%(좋기는 40~50%)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습도가 너무 낮아 공기가 건조하면 코점막이 마르고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므로 좋지 않습니다.
찬바람에 재채기가 유발되고 콧물, 코막힘이 생기는 건 찬 공기 자체가 알레르기 유발 원인은 아니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비특이적 자극(찬 공기 등)에 민감해진 코점막이 반응하는 것('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자체는 수술로 치료되는 병이 아닙니다. 수술은 만성 비염의 합병증으로 코점막이 두꺼워진 걸 줄여주는 효과를 가질 뿐이고 기저 질환이 치료되지 않으면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 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