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실수해도 괜찮아

by 하이뽀영



중급을 배우면서 혜경샘이 경험삼아

JLPT 3급 자격증 시험에 도전해보라고 하셨다.


‘ 무엇이든지 해보면 좋지! ’


드디어 시험을 보러 가는날.


‘ 잘 할 수 있을거야 ’

‘ 경험이야 경험! 겁먹지 말라고! ’


시험반으로 공부 했던 것도 아니고

회화 공부만 했으니까


아무런 기대없는 마음으로 시험을 봤다.


우연히 본 시험 치고는 너무 쉬웠고

시험을 보면서 합격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시간 청해시험.


청해시험을 보기 전에

한 번 더 화장실이 가고싶었다.


그래서 감독관에게 말하고 화장실을 갔다 왔다.


화장실을 갔다 오니까

곧 청해시험이 시작되었다.


빠르게 말씀하시는 혜경샘보다

청해가 더 느려서 너무 잘 들렸다.


시험을 다 보고 마킹을 하려는 순간.


감독관이 OMR카드를 걷어오라고 했다.


‘ 이게 무슨일이야?! ’


나는 허겁지겁 급하게

마킹을 하기 시작했고

뒤에서 오는 학생은 나를 기다렸다.


감독관은 매몰차게 설명도 없이

OMR카드를 가져갔다.


‘ 왜일까? ’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나.


시험 끝나는 종이 치고

감독관에게 물어봤다.


감독관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 분명 시험 시작전에 마킹시간 안주니까

미리 하라고 하지 않았어요? ”


“ 저는 그 소릴 못 들었는데요 ”


“ 그럼 종치기 전에 말씀하지 그랬어요 ”


너무 억울해서 시험 본부까지 갔다.


“ 시험 끝나기 전에 말하지 그랬어요? ”

“ 시험이 끝나서 지금 하면 부정시험이 되요 ”


결국 아무런 소득 없이 시험장을 나왔다.


매몰찼던 감독관보다

아무런 말없이 보고만 있던

나에게 화가나서 눈물이 나왔다.


‘ 난 왜 맨날 실수를 하는 걸까? ’


후회는 더더욱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몇 달 후 시험 결과 발표가 나왔다.


적은 7개 문제를 다 맞추면

과락은 피해서 합격할 가능성이 높았다.


희망을 잃지 않고

간절히 바라면서 수험번호를 쓰고

결과창이 나오길 기다렸다.


겨우 적은 7개 중에 하나가 틀렸다.

결국 3급에 떨어졌다.


‘ 실수의 실수의 연속이구나 ’


결과 발표 후 간 수업시간에

혜경샘에게 시험 본 이야기를 했다.


“ 내가 그런 얘기를 해줬어야 했는데, 미안.. ”

“ 내가 집안일이 있어서 정신이 없었네.. ”


“ 우리 회화반에서 시험공부 안 한 학생이

합격자 되었으면 엄청 좋았을텐데 아쉽다! ”


내 탓이 크다면서


“ 다음주에 영화보고 치킨 먹자! ”


시험 공부도 안 했는데 시험을 잘봤다며

청해 마킹 다 했으면 분명 합격했을 거라고


오히려 나를 위로 해주셨다.


따뜻한 선생님의 말씀이

실수로 주눅들었던 나에게

다음으로 갈 수 있는 용기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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