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연주 Dec 31. 2022

밤하늘의 목성

우주를 지배하는 것

먼지가 쌓이지 않은 깨끗한 밤하늘.

필자의 소소한 취미는, 별자리 어플을 열어 무한한 공간을 비춰보며 나를 향해 반짝거리는 저 별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일이다.


요 근래 유독 밤하늘의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별이 있다.

보름달 옆에 나란히 붙어있기도 하고, 어떨 때는 독주무대 마냥 홀로 크게 빛나기도 한다.

목성이다.


태양계 친구들을 맨눈으로 매일밤 바라보자니 지금 이 세상이 그저 신비로울뿐이다.


그러다 문득 아빠에게 요즘 가장 신기한 게 무엇인지 물었다.

아빠는 우리 총총이 목 밑에 멋쟁이처럼 턱시도 차려입은 것 같은 새하얀 목털이 가장 신기하다 한다.


우주를 정복한 것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아니라,

우리 집 거실에 드러누워있는 고양이 총총이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지구 상의 효모 일지 몰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