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힐러인 따뜻한 그대들에게

by 지구 사는 까만별




나에게 있어 작년 봄여름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아픔으로 가슴 따갑고 먹먹한 시기였다.

그렇기에 내 마음은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져서 지쳐있었는데, 그 해에 귀한 친구 한 명이 내게 말했다.

나의 봄여름이 외롭고 슬펐으니 나의 가을겨울은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고...


그렇다. 정말로 어둠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신기한 것은 사람들을 떠나보내서 힘든 시간에 빛이 되어준 것 역시 사람들이었다.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네주는 목소리에서,

맞잡은 두 손에서 전해지는 체온에서,

돌아서가는 뒷모습으로 덜 전한 위로를 마저 전해주는 그 마음에서,

사람에게서 치유받을 수 있음에 그 힘든 와중에도 감사했었다.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람이 곧 사랑이다.


그렇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킬러가 아닌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러가 되도록 더 노력해보련다. 이미 누군가의 힐러인 따뜻한 그대들처럼...



추신.

업로드하기 전에, 딸이 내 글을 읽은 후 문자 보내준 것을 첨부한다.

"더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힐러로서 인터넷에 글을 쓰고 있는 이 계절이야말로 엄마의 빛나는 가을겨울이에요. 다가오는 8월에도 크리스마스처럼 사람들에게 영화 같은 글을 선물하기로 해요. 어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별이 언제나 빛나기를."



(2021.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