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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Apr 06. 2024

M.버터플라이

 연극' M.버터플라이'는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보러 간 프랑스 대사관 직원 '갈리마드'가 배우 '송 릴링'에게 반해서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다. 1988년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 데이비드 황)로서는 브로드웨이에서 최초로 공연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갈리마드' 역은 '배수빈'이 맡았다. 평소 TV화면에서 그의 연기에 감동받던 터라 연극무대에서 열연하는 모습을 보러 갔다. 역시는 역시다. 영화로 나온 'M.버터플라이'(1994)도 재밌지만 연극도 매우 좋았다. 2017년 새로 개작된 각본이라고 한다.

 '갈리마드'는 처음에는 여자로 알고 다가갔을 것이지만 나중에는 남자임을 알아챘을 것이다. 또 '송 릴링'은 자신을 여자로 알고 다가온 남자의 사랑에 천천히 스며들고 결국 사랑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녀가 '스파이'로 그를 이용할 목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진짜 '사랑'은 이용하기가 어렵다.

 1988년 '송 릴링'의 실제 인물인 '쉬 페이푸'의 인터뷰에 의하면 '나는 남자와 여자 모두를 매료시키곤 했습니다. 내 성별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렇다. 사랑은 국경도 없고 성별도 없고 요즘은 종도 뛰어넘는다. 반려견 천만 시대이지 않나.

아무나 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볼 수 있는 'M.버터플라이'가 연극 무대에서 자주 공연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듯 하다. 연극의 구성도 너무 재미있고 배우의 연기도 볼만한 연극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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