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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 Grace May 17. 2024

신생아도 수면교육을 한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양육 선택하기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임신부터 출산과 양육에 이르기까지 트렌드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내용 역시 꽤나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양육자의 세대와 환경이 달라지니 어쩌면 당연하다.

요즘에는  확실히  신생아 수면교육에 관해 질문하는 산모들이  많아졌는데 아기와 집으로 오는 첫날부터 아기침대에 홈캠을 설치하고 분리 수면을 하는 가정도 증가하고 있다.

언젠가 산모 보호자가 선배들로부터 내려온 족보를 얻은 것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이 수면교육법은 비공식적으로 어렵게 얻은 정보거든요......"

강남에서 꽤 유명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하고 연예인들이 이용했던 조리원을 거친 가정이었기 때문에 어는 정도는 일반적인 양육법과 다른 부분이 많았기에 나 역시 관심이 많았다.


분리수면의 문화


"새끼를 어미가 끼고 자야지. 쪼그만 게 뭘 안다고 떨어져 재우냐. 야박하게......"

"아직은 겁이 나서 같이 자야 될 거 같은데......"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는데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는 아니다. 아기를 위해 엄마 한 몸이 부서지도록 희생을 강요하는 이상한 '한국의 모성'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임)에서 굳이 분리수면을 선택하는 엄마를 비판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신생아 양육에서 가장 힘든 건 수면인데 산모 역시 수면의 질을 높여야 한다.

24시간 8~9회 수유를 하고 트림을 시키고 밀린 가사 을 하다 보면 다시 수유를 하는 식의 반복적인 양육을 하다 보니 엄마 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음 부모들의 출산 문화가 변하고 있는 건 당연하다. 출근을 해야 하는 아빠는 따로 자고 행여 방해될까 아기와 엄마가 방에서 밤새 어르고 달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환경임은 틀림없다.



수면의식



비공식으로 공수해 온 수면교육은 아래와 같이 양육자와 아기가 함께 한다.

1. 잠들기 전 마지막 수유를 한다. (신생아의 경우는 2~3번의 밤중수유가 있다. 백일이 지나 5개월 정도가 되면 저녁 7시 마지막 수유를 하고 8시쯤 잠들어 다음날 아침 6시 전 후로 깬다.)

2. 목욕 후 수면 의식을 치른다. 낮과 밤의 개념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낮동안 거실에서 속싸개에 쌓여 지냈다면 저녁임을 알려주어 잠옷 입듯이 스와들업으로 옮겨 입힌다.

3. 아기를 안고 커튼(블라인드)을 치고 수면등을 켜는 과정을 함께 한다.

"00아! 이제 달님이 나오는 밤이야. 잠옷으로 갈아입고 잘 준비해야지? 곰돌이한테도 인사하자~

곰돌아! 내일 만나!" (오글거림 주의. 하지만 신사임당 후예는 이 장벽을 뛰어넘어야만 할 수 있다.)

4. 아기가 크게 하품을 하면 침대에 조용히 눕히고 자장가를 틀어준다.

(이때부터는 말을 건네지도 토닥거려주지도 않고 아기옆에서 지켜본다. 간혹 칭얼거릴 때는 공갈젖꼭지를 물린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안고 재우거나 토닥거려 주는 대신 젖꼭지를 물려 혼자 잠이 드는 습관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5. 엄마가 옆에 있다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잠이 드는 동안 5~10분간 침대 옆에서 지켜보다 다음은 침대에 거 한 발자국 떨어지고 다음은 문가에서 점점 거리를 두다 마침내 문을 닫고 나오는 과정을 거친다.


                                                                                   

내 선택이 옳은가에 대한 생각은 접기를


위 내용의 수면 의식 과정을 읽으면 뭐야? 별거 아니잖아... 피식거릴 수 있으나 현재

00 수면 연구소, 000 외국협회등의 타이틀을 단 수면교육 프로그램이 엄마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상의 수면의식은 기본이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매우 어렵다. 늘 초보 엄마들에게 코칭을 하면  일관성에 대해 강조를 한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행동으로 아기한테 자연스러운 학습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일관적인 태도가 아기에게 필요한 양육 방식이다. 수면교육에 꽂혔던 엄마의 고백을 들어보면 잠들기 직전까지 아기는 목놓아 울다 몸을 부들부들 떨다 지쳐 잠이 들곤 했는데  이젠 그것이 잠버릇이 돼 지나고 보니 많이 속상했다고 했다.


외국의 경우는 엄마들이 생후 2주에도 요람에 태워 본인 외출에 동행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요람을 옆에 두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네일 케어를 받으며 수다를 떤다. 아기 방 의자에서 모유를 하고 잠이 들면 침대에 누이고 부부 침실로 가서 아기 침대 라이브 캠 스위츠를 올리고 남편과 입 맞추며 껴안고 잔다.






이런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다. 아기에게 미안함이 들지 않는다. 만일 조금이라도 주저되는 마음이 생기면 수면 교육은 필요 없다. 아기를 품에 꼭 안아 재우고 그 옆에서 자도 뒤쳐지는 엄마가 절대 아니다.

수면의식을 루틴처럼 할 자신이 없으면 수면교육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에게 스스로 알아서 척척 해주길 바라는 엄마가 되지는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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