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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 Grace Jun 21. 2023

나는 케어스타일리스트

산모와 아기를 돌보는 산후관리사

돌봄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이유


산모들을 만나면 '왜 돌봄 사업을 하게 되었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처음부터 사회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건 아니었다. 선진국일수록 국민의 복지가 잘 이루어져 있고 그중에 인구문제와 직결된 출산복지는 사명감까지 요구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돌봄시장의 현실은  복지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서비스를 요구하는 수요자의 니즈와 제공자의 수준이 상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환자를 학대하는 사고는 별로 듣지 못하지만 유독 노인, 장애인, 아동 학대는 고질적인 사회문제이다. 현장에서 바라본 서비스를 행하는 돌봄인력은 생명을 다루는 간호사나 의사 같은 전문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  그들은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나이가 먹고 할 게 없을때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직업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식 제고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돌봄문화가 바뀌려면 교육이다. 향후 돌봄시장은 양극화(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사회복지학, 상담심리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

하나의 분야를 깊게 이해하고 공부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공부하고 다양한 사례를 경험할수록 나의 산모와 아기들은 온전한 회복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린 그저 결과만 보고 달리고 과정을 둘러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타인을 돌보면서 자신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다. 


'산후관리'는 출산 후 산모가정에 방문하여 산모와 아기를 보살피고 돌보는 것을 말하는데 나는 이 의미를 조금 더 확장해서 말하고 싶다. 산모와 아기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행위 주체자인 산후관리사 자신도 돌 볼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제대로 된 산후관리사는 정착률이 낮다. 그만큼 그들의 인식, 업무피로도는 누적이 되며 지쳐가고 있다. 온전하게 관리를 받기 위해서는 이 모든 행위를 주체적으로 수행하는 돌봄 인력이 먼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프면 쉬어야 하고 본인 최선의 컨디션을 지키면서 일해야  삶의 균형을 이뤄 산모와 아기에게 최고의 돌보미를 할 수 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결국. 나를 지키면서 주변을 돌보는 것이다.  억지로 하는 돌보는 게 아니라 어우르고, 공감할 수 있는 관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먼저 챙길 수 있는 관리사가 되어야 한다.


산후관리사는 무슨 일을 하나요?



'산후관리사'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교육과정을 수료한 자로 산모.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재가방문하여 돌보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서비스이용자에 대한 교육 및 상담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 등과 같이 교과서적인 관리사의 이미지를 정의했지만 실제로 겪었던 일들, 몸으로 부딪히며 쌓아 온 산후관리사의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나열해보려고 한다.


‘산후관리사’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막상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 그게 뭐지? 그런 직업도 있었나?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원에서 2주간 머물다 비로소 가정으로 돌아온다. 과거 친정어머니, 시어머니가 산모와 아기를 위해 보살펴주던 역할을 시대와 세대가 변함에 발맞추어 나라에서 산후관리사를 파견해 산모를 위한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 제일 먼저 만나는 양육자가 엄마라면 그다음으로 만나는 양육자가 산후관리사다. 이렇듯 산모들이 지원제도를 적극활용하는 추세로 산후관리사의 역할은 중요하게 여겨지며 사회에 꼭 필요한 영역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산후관리사는 회사와 협조하여 산모와 아기를 돕는다. 산모와 아기의 의. 식. 주를 관찰하며 관리하여 최적의 산후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우며 무엇보다도 산모의 정서적 영역에도 함께 관여하면서 우울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정에서 환경정리 산모식사, 산후체조, 신생아 수유, 목욕, 소독 외 정서를 고려한 대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한테 산후관리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다.


나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산후관리사의 모습을  넓고 세세하게 알려줌으로써 단순히 가사노동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던 가사도우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직업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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