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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Oct 13. 2021

수시 5관왕의 공부 비법

장애 동생을 가르치다 보니

2014년 수능에서 만점 가까운 성적을 받고 서울대·연세대·카이스트·성균관대·한양대 수시 전형에 합격한 수시 5관왕 손양의 공부 비법이 화제였습니다. 그녀는 2009년 중학교 1학년을 자퇴하고 사교육 없이 집에서 혼자 공부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녀의 학습 계획표는 이랬습니다.   

  

- 오전 8시~오후 3시: 영어 원서로 독해 연습, 수학의 정석, 일본어 공부 등 

- 3시 이후: 학교에서 귀가한 남동생과 함께 놀기

- 나머지 시간: 독서      


  우등생 학습치곤 특별한 것이 없는 듯하지만, 숨은 다른 비법이 신문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게 됐습니다. 그 비법이란, 30분 공부, 15분 휴식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다는 것이지요. 휴식시간에 자폐증으로 1시간 이상 집중하기 어려운 남동생을 돌보고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그녀가 어린 나이에 자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도 바로 남동생을 돌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녀가 부모님에게, 공부는 집에서 혼자 할 수 있으니 쉬는 시간에 동생을 도와주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동생은 부모가 돌볼 테니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펄쩍 뛰었지요. 하지만 그녀는 홈스쿨링을 택했습니다.

  휴식 시간에 그녀는 동생과 블록 쌓기, 퍼즐 맞추기 같이 집중력을 높여주는 게임을 함께하고 배드민턴도 같이 쳤습니다. 동생과 피자를 나눠 먹으며 나눗셈을 가르쳤고, 탁상시계와 액자를 보여주며 삼각형·사각형 같은 도형을 이해시켰습니다. 

  물리의 '밀도' 개념을 설명할 때는 설탕과 쌀을 가져와 만져보게 했으며, 동생이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보다 쉽게, 더 쉽게 설명해야 했습니다. 현재 중학생이 된 동생의 성적은 중하위권이지만 학교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고 합니다.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고교 2~3학년 동안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반 친구들이 물어오면 동생에게처럼 직접 시범을 보이며 설명해서 주위에서 헌신적인 학습 멘토로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 스승은 동생과 친구들입니다. 누굴 가르치려면 확실히 알아야 하기에 더 깊게 공부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녀는 가상현실을 이용해 동생처럼 발달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언어 능력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 포부로 컴퓨터공학과를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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