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때로는 살아만 있기에 고통스럽다>
밤이 다가왔을 때 발버둥을 쳤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던 지독한 고독함에
담뱃불 하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싸늘한 창가에서 시곗소리를 듣네
겨울이 오는 소리
세상은 눈을 감은 채
방 안에 갇혀버린 눈
눈동자에 피어난 공허
나는 침묵의 바다가 되었네
건반을 움직이는 손가락은
낮은 음표만을 향하며,
달빛이 등을 돌린 바다
멀어져 가는 별자리에 손을 뻗지만
아침이 오기나 할까
꺼져버린 담뱃불 하나
깨져가는 얼음이 되네
그렇게, 처절해진 존재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