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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arton 대표 박제연 Nov 17. 2024

우리 솜이

우리 막둥이 솜이 이야기

솜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간지 어느새 3주째.

갑작스러운 사고에 슬픔을 가눌 수 없어 시작한 브런치 스토리.

힘겹게 4편의 글을 올리고는 다시 무기력의 늪에 빠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도 만나기 싫고 아무 말도 하기 싫은 상태에서 한부모 가정의 가장인 나는 꾸역꾸역 일을 하고 있다.

해야만 하는 일을 그저 로봇처럼 해내고 있다.


어떤 날은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고 어떤 날은 가슴 한가득 슬픔이 채워져 그저 눈물만 흐르고 가슴이 메어지게 아프기도 하다. 이런 게 말로만 듣던 바로 펫 로스 증후군인가?     


브런치 스토리에서 글을 발행하라는 알림이 왔다.

힘을 짜내어 글이라도 써보자.

비명횡사한 우리 솜이 생각하며 글을 쓰는 일이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내게 기쁨만 주고 홀연히 떠난 솜이를 기억하며 행복했던 순간을 남기고자 한다.  

그리고 나처럼 귀히 여겼던 반려동물을 잃은 수많은 반려인들과 아픔을 나누고 싶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솜이와의 만남은 운명이었단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다.

밥그릇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아기.

솜이를 만나기 전엔 반려견에게 <애기>, <엄마> 등 사람과 동일 시 하는 호칭에 거부감이 있었다.

아무리 이뻐도 그렇지, 개는 개 아닌가...

근데 이상하게 솜이한텐 우리 아기, 우리 막둥이, 엄마한테 와~ 이런 말들이 자연스레 나왔다.

말을 하면서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운명에 이끌려 솜이를 데려온 날,

짧은 다리로 쫄쫄 쫄 뛰어다니는 모습이 마치 솜뭉치가 굴러다니는 것 같아 이름을 <솜>이라고 지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자꾸 돌아다니면 안 된다 하여 조심스레 펜스에 넣어두고 푹 자게 두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일찍  솜이를 보니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하는 게 아닌가.

너무나 작은 몸에 경련을 일으키니 겁이 덜컥 났다.

데려왔던 샵에 문의하고 데리고 갔다.

나한테 보내기 전에  목욕을 시켰더니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며칠 데리고 있다가 회복되면 데려가라고 한다.

단 하루만 보았을 뿐인데, 우리 솜이가 너무 걱정이 돼서 바쁜 와중에 매일 면회(?)를 갔다.

솜이도 내가 주인인 줄 아는지, 나만 가면 문에 붙어 나를 쳐다보고 반갑다는듯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믿거나 말거나 지만, 샵 사장님 말에 의하면 다른 사람한테는 별 반응이 없다며 신기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솜이가 나에 대한 애착이 시작된 게 아닐까.

내가 가니 아는체를 한다
감기때문에 다시 샵으로~


솜이는 유독 엄마 바라기였다.

내가 가는 곳마다 하도 붙어 다녀 발에 밟힐때도 

많았다.

그날의 사고도 나를 쫓아오다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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