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살이 넘은 어머니가 이제 막 칠십이 된 아들에게 큰 선물을 준다.
"우리 아들이 어느새 칠십이 되었으니 클 만큼 다 컸다. 지금부터는 이 애미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을 테니 구워 먹든 삶아 먹든 그래, 니 맘대로 해라."
아들은 나이 칠십이 되어 마마보이에서 벗어났다.
당나라 시인 두보가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해서 칠십을 흔히 고희(古稀)라 하지만, 요즈음에는 드물지(稀) 않게 칠십 대 이상의 노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칠십을 표현하는 말은, 어머니 말씀대로 하자면, 고희보다 공자가 말한 종심(從心)이 딱 맞다. 공자가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 말인데, 나이 칠십은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니 맘대로' 해도 되는 나이다.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칠십이 된 아들이 이제야 겨우 철이 들어 품 안에서 떠나보내도 되는 것 같다. 철딱서니 아들을 지금까지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젓한 아들, 품위 있는 노인이 되겠습니다.
그래도 어쩌면, 내 마음보다 어머니 마음대로 따라가는 일이 많을 것이다. 어머니 마음이 법도에서 어긋난 적은 없었다.
그렇게 마마보이에서 벗어난 아들은 어머니가 자신을 놓아준 것이 사실은, 어머니가 더 이상 아들을 돌볼 수 없을 만큼 기력이 쇠하고 당신의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늙은 아들은 툇마루에 나와 눈물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