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400g이 달랑 800원이라니
본래 장보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나 핀란드에서는 특히 2, 3일에 한번꼴로 대형마트를 들렸다.
넓직한 카트를 쌩쌩 밀며 매대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어째, 매번 사는 식자재가 비슷비슷하다.
마트에서 과일을 살 때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비치된 비닐봉지를 꺼내 알아서 무게를 달고, 가격을 확인한 후 바코드를 붙이는 방식이다.
귤을 저렇게 잔뜩 담았는데 고작 0.48유로(약 800원)밖에 안 한다. 세상에.
왼쪽은 나초 치즈 시즈닝맛 과자, 오른쪽은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 피자.
워낙 군것질을 좋아해서 여러 과자를 먹어봤다. 저렴한 라인이 있고 조금 비싼 프리미엄 라인이 있다.
과자의 맛은 평범한데, 그보다 과자 시즈닝 가루를 따로 판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핀란드에서는 요거트에 그런 시즈닝을 뿌려서 디핑 소스로 쓴단다.
귀국할 때 가장 좋아하는 과자 시즈닝을 가져올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냄비밥, 일본식 당근 요리, 한국의 라볶이, 홍콩식 스프.
아시아권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 요리 파티를 했을 때의 사진이다.
각자의 모국 음식을 해와서 나눠먹기로 한 파티였는데, 한국 친구들과는 라볶이를 만들어 갔다.
라볶이에 들어간 떡은 참고로 수제다.
떡볶이 떡을 시중에서 볼 수 없었다. 있어도 양에 비해 너무 비쌌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혼자 한 땀 한 땀 떡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이럴 일이 잘 없으니, 나름대로 즐거운 놀이이자 경험이었다.
일본 라멘이라 되어 있지만 Spicy라는 단어가 써져 있어서
한국 라면과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샀다.
정말로 맛있었다.
핀란드 마트에 있는 라면 대부분이 태국의 'mama' 라면 시리즈였다.
참고로 mama는 내 입맛과 맞지 않았다. 크흠.
대신 면 자체에 간이 되어있어서 과자로 자주 먹었다는 후문.
핀란드 음식 시리즈는 놀랍게도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