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성 러너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1km를 남기기 전까지 저와 엎치락 뒤치락하던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다운힐을 뛰어본적 없던 저와 다르게, 그녀는 다운힐에서 속도를 내며 영리하게 달렸습니다. 다운힐만 나오면 저를 따라잡더군요. 완주 1km를 남기고 격차를 벌리고 앞서서 뿌듯해 하려는 찰나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남녀 신체 차이의 한계를 감안하면그녀는 저보다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아무쪼록 잘 달리는 남성분들이 많지만, 잘 달리는 여성분들이 유독 멋있다고 느꼈으며 그녀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두 번째, 마라톤을 하며 내가 런닝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런닝을 하며 앞서가는 사람을 존경하고 뒤에 있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이유야 많겠지만 그 중 한 가지)사회에서 우리는 앞서가는 사람들에게 질투와 시기의 시선을,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질타와 무시의 시선을 보내곤 합니다. 런닝을 할 땐 그런 것들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게 참 좋습니다. 아마도 내가 순위권 밖에서 달리기 때문에 그렇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