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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geun Jan 16. 2024

“색으로 끌어들이다”

삼성 강남

“색으로 끌어들이다” - 삼성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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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몇 번이면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서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다. 비교·분석하기 쉬워 합리적이고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배송받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된다. 최근에 쿠팡이 패션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제품도 이제는 단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범접할 수 없는 편리함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고, 오프라인 매장은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다.


매장은 제품 판매보다 제품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제품을 빼곡히 진열하여 구매를 강요하기보다 소비자가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제품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심어져야 경쟁사 제품이 즐비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건축은 거기서 소비자가 공간을 이동하며 제품을 체험하도록 유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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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폰부터 가전까지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삼성 강남’은 그 방법의 하나로 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색채는 시각적 언어로서 공간에 기능과 정체성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색을 통해 사람들을 안내하고 출입구를 표시하며 건축적 특징을 강조하는 등 공간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형성하게 한다.


본 공간에서는 다양한 색은 한 공간에 사용하되, 채도를 조절하여 공간을 부담스럽지 않게 한다. 1층과 지하 1층에서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돌음 계단은 채도를 낮추고, 서비스 센터의 대기석과 안내 데스크의 벽면은 쨍한 오렌지 혹은 핑크로 칠해 인지성을 높였다. 생동감 있고 독특한 색은 흥미를 유발하고 공간에 즉각적인 매력을 부여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동선에 가려져 3층 계단을 인지하지 못하는데, 계단을 금속재와 어울리는 ‘일렉트릭 블루’로 칠하는가 하면, 3층에서 ‘글램 피치’로 오디토리움을 칠해 사람들을 이끌고 머물게 하며 4층으로 이동하게 한다.


서비스 센터에서 제품을 수리하거나 1층에 떡하니 놓인 허그베어를 보고 들어온 고객들은 자연스레 전 층을 돌며 삼성전자 제품을 체험한다. 갤럭시 워치의 새로운 기능을 체험해 보는 헬스케어존, 다양한 액세서리를 착용해 보는 액세서리월, 3D 가상 주택에서 삼성전자 가전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는 비스포크 홈 메타에서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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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그들의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여기서부터는 고객 대응, 제품의 완성도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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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 : 신효근 ( @_hyogeun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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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_경험을_주는_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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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411 삼성 강남

매일 11: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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