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두질(생가죽을 매만져서 부드럽게 만드는 일)
추운 날 말을 타다 보면 간혹 위험한 경우가 생깁니다. 추워 겨울철 대부분의 말들은 마방에 갇혀 보내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추운 날 갑자기 밖에서 운동을 할 때 간혹 말들이 날뛰어 저도 몇 번이나 떨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날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겨울 내내 사용하지 않았던 기승 장구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입니다. 기승 장구들은 거의 가죽과 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굴레, 안장, 부츠 등 말에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은 대부분 가죽입니다. 가죽 제품은 재질 특성상 사용하지 않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딱딱해지거나 갈라지기 쉽습니다. 습기가 찰 경우엔 곰팡이가 생기거나 썩기도 합니다. 이렇게 딱딱해진 가죽이 자신의 얼굴이나 배를 찌른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타기 전에는 항상 기승 장구를 점검해야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나의 기승 장구가 더럽거나 기름칠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아예 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야속하였지만 안전을 생각하는 거라면 당연한 조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부드러운 가죽을 만들기 위해 2주에 한 번씩은 소파 닦는 가죽 로션으로 닦아줍니다. 이걸로 닦아 두면 광도 나고 가죽이 정말 부드러워집니다. 부츠나 안장은 보통 내구성 때문에 단단한 가죽으로 만들어, 이들을 처음 착용했을 때 굉장히 뻑뻑한 게 특징입니다. 심지어 부츠 때문에 뒤꿈치나 종아리가 까지기도 합니다. 물론 많이 신어서 길을 들이는 방법도 있지만 가죽 로션 등을 사용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가죽 장구를 길들이는 일을 무두질이라고 합니다. 과거 이런 무두질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이 안장이나 승마부츠 등을 만들었는데요. 이런 가게들이 에르메스(Hermes) 등 현재 많은 명품업체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이런 명품을 만드는 장인은 아니더라도
안전과 직결되는 기승 장구는 특별히 관리해야 합니다. 입장 바꾸어서 말도 부드러운 기승 장구로 감싸주면 얼마나 고마워할까요? 기승 장구의 올바른 관리와 사용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럼 우리 구두부터 잘 닦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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