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이 엉키면 춤이 시작된다

by 인규파크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

- <여인의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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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슈퍼마켓에서 탱고를 배운적이 있었다. 춤과는 영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온터라 비틀거리며 스텝이 꼬이는걸 멈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30분이 지났나?


계속해서 스텝이 꼬이다보니 어느순간 나는 능숙하게 기본스텝을 밟고 있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엉망진창으로 움직이며 '이게 맞나'라는 생각으로 스텝을 밟고 있었는데 그게 맞았던 것이다.




인생 또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지금 보기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을만큼 꼬이고 꼬인 인생일 수 있다. 그런데 딱 바로 그곳에서 조금만 멀리 떨어져 나를 바라볼 수 있다면 운이 좋다면 금방 알아차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춤이 곧 시작될 예정이었다는 걸


아니 사실


애초에 내가 생각하는 꼬인 인생은 없었다는걸




난 꼬이지 않은 인생을 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지금 돌이켜보면 난 한없이 꼬인 상태로 이리저리 휘둘리며 스텝을 밟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중이었다.


재밌는건 난 내가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우연히 춤을 추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어떻게 발견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난 스텝이 엉켜야만 원하는 춤을 출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들어서야 알았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빠르게 최대한 많이 실패하자고.


그렇다.


스텝이 엉켜야 비로소 춤을 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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