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by 람율

어렸을 때 제일 많이 했던 고민이 뭐였을까. 배부른데 이거 더 먹을까 말까? 하는 다소 가벼운 고민부터 어디 대학을 가면 좋을까? 하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나는 고민이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법적으로 인간적으로 묶인 남편의 고민까지 같이 하게 됐다. 어찌 됐건 너로 시작해서 나로 끝나는 고민이었다. 요즘은 너로 시작해서 도무지 끝날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기에 대한 고민이다.


주변 지인들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독신이거나, 딩크족으로 사는 부부들이 태반이었다. 친척들 중에서도 결혼한 사람이 나밖에 없을 정도로 절박한 출산율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임신하고나서부터 출산, 그리고 그 이후까지 모르는 게 너무도 많았지만 물어볼 곳이 없었다. 친정엄마에게 30년도 더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물어보고 답을 듣는 건 한계가 있었다. 어제 먹었던 점심 메뉴도 서로 기억 안 나는 판인데 말이다. 서점에 가도 아기 성장 발달이나 교육 방법, 이유식에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었다. 믿을 곳은 맘카페. 다들 그 시기에 할법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달리는 답변은 천차만별이라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나랑 안 맞는 거 같고, 광고인가 싶어서 그 사람의 지난 댓글들을 확인해 본다.


선택도 내 몫, 책임도 내 몫이라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린 적이 많다. 이미 장성한 아이들이 있는 친언니나 결이 비슷한 지인이 있었다면 그냥 믿고 따랐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쌓이다 고민시리즈를 쓰게 됐다. 4살 아들과 2살 딸이 있는 지금도 여전히 고민은 계속된다. 내 생각과 객관적인 정보들이 여러분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를 바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빠른 육퇴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