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100일 남은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일

1주를 1달처럼, 12주를 1년 같이 살아보자

by 차미

지난 2월 말 퇴사를 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났다. 그 시간동안 뭘했냐고 묻는다면, "네, 열심히 무언가 하기는 했습니다". 재취업 하기 위해 퇴사 후 새벽같이 일어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경력기술서를 업데이트하고, 적극 지원에 나섰다. 그때마다 돌아오는건 ‘죄송하지만 귀하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모실 수 없게 됐습니다’.


얼마나 많은 탈락 끝에 합격이 있을까


그나마 운이 좋게 퇴사 한달 뒤 원하던 위치의 회사에 바로 면접을 보았지만, 나를 왜 면접에 불렀을까 싶을 정도로 온갖 면탈 시그널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예감은 현실이 됐다. 7개월간 이 사이클을 몇번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탈락에 무뎌지고, 은연중에 부정적 기운들이 축적되고 있었다.


그렇게 내 7개월은 휘리릭 날아가버렸다. 호기롭게 퇴사를 저지르며 나는 뭐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거울 앞에 내 모습은 그때 자신감 넘치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시간은 왜이리 빠르게 흘러가는지. 주변 사람들은 열심히 무언갈 하고 있는데 나만 그대로 정체된 느낌이었다. 더 최악인 것은 구직시장에 공고가 나기만을, 내가 뽑히기만을 운에 맡기며 그저 기다려야한다는 것.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이 상황을 타개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평소에 사주는 맹신하진 않지만) 내 사주에 실행력을 뜻하는 화(火)가 부족하다고 하던 말이 떠올랐다. 실행력. 그래,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무언갈 실행해야 한다. 그 부족한 실행력을 채워줄 자기개발서를 찾아 읽었다.


그때 나의 실행력에 부스터를 달아줄 책을 하나 찾았다. 2025년을 100일 앞둔 바로 지금, 이 시기에 읽고 시작하면 딱 좋은 책. 바로 브라이언 P. 모런, 마이클 레닝턴의 <위대한 12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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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12주>의 주요 내용은 ‘12주를 12달, 1년처럼 살아보자’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계획하는 1년 주기의 분기별 목표가 아니라, 12주를 1년처럼 밀도있게 실행하며 살아보자는 거다. 1년이라고 하면 시간이 많이 남은 듯한 착각이 들어 시간을 허비하게 되지만, 1주를 1달로 압축해 생각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 이렇게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단순히 '달->주'로 단위만 바꿨을 뿐인데 체감되는 시간의 가치도 다르게 느껴진다.



앞으로 우리의 1년은 12개월이 아니라 12주다



나 역시도 그동안 7개월을 허비하고 이번 해는 글렀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직 내겐 1년 같은 12주가 남아있다니. 기간도 길지 않기에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계획을 세우고 12주간 실행해보기로 했다.


크게 커리어 / 외국어 / 건강 / 도전 카테고리로 나눠 목표를 세웠다.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았던 것들인데, 12주 프로젝트를 빌미로 꾸준히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늘 새해를 기점으로 목표와 계획을 세웠기에 애매하게 보낸 한 해의 연말은 그냥 날려먹은 기억이 있는데, <위대한 12주>라는 책의 제목처럼 지금 내가 새로이 마음 먹은 이 시점이야말로 무언가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라는 걸 느꼈다.


앞으로 브런치에는 12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일들과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작성해볼 생각이다. (그렇다. 브런치에 글쓰는 것도 늘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목표다.) 2025년이 100일 남은 이 시점, 지금이라도 후회 없는 2025년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면 나와 같이 바로 오늘, 새롭게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