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획하는 족제비 Aug 06. 2023

#10 실재적 오버헤드

2023년 31주 차 회고


이전 회고 ☞ https://brunch.co.kr/@327roy/48
다음 회고 ☞ https://brunch.co.kr/@327roy/52


노트


#1 실재적 오버헤드

#밀리 #칸반 #퍼스널칸반 #실재적오버헤드 #오버헤드


이직한 후 음 연차를 썼다. 오후에 시간이 남아서 밀리에서 읽을 책을 찾아보다 [퍼스널 애자일 퍼스널 칸반]이라는 책을 발견해 가볍게 읽어봤다. 이 책은 애자일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론 중 하나인 '칸반kanban'을 개인에게 적용시키는 방법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투두리스트를 '악마의 씨앗'이라고 부를 정도로 싫어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책을 읽다보면 '실재적 오버헤드'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단어를 '해야 할 일, 진행 중인 일 등을 우리가 왜 가시화하여 관리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근거로써 사용하는데, 단어의 의미는 간단하다. 정리, 명시, 가시화되지 못한 일들은 머릿속에 계속해서 맴돌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불필요한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이로 인해 업무 효율이 떠러진다는 점이다. (마치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인 앱이 떠오른다.) 

깨알 정보: '실재적 오버헤드'라는 단어는 '두 번째 뇌'와 관련된 방법론을 찾다 보면 자주 보이는 단어다. e.g., 제텔카스텐 방법론


개인적으로 나는 이 단어를 '진행 중인 일(WIP, Work In Progress)에 개수 제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일의 역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역치를 벗어나게 될 경우 자신이 할 이 가시화가 되어 있더라도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두 가지.


1. '실재적 오버헤드' 기억하자. 오버헤드(혹은 오버로드)는 우리가 일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생각을 현실에 끄집어내어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생각을 발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시화를 시키는 것으로써!


2. 진행 중인 일(WIP)이 자신의 역치를 넘지 않도록 잘 관리하자. 역치를 찾으려면? 우선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개수만큼 일을 진행해 보자. 차차 조정의 과정을 거치면 자신에게 적합한 개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지금은 3~4개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하는 중.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숫자 '3'을 편하게 받아들인다.)



#2 낭비제거

#낭비제거 #카이젠


애자일은 일종의 마인드셋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으로써 애자일이 탄생했다고는 하지만, 굳이 IT 업무가 아니더라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그들의 철학이 ‘기민함’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 기민함은 결국 불필요한 일(절차)의 제거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낭비 제거’라고도 부른다.


한편 낭비 제거의 상당 부분은 린의 또 다른 목적인 ‘카이젠Kaizen(改善/지속적인 개선)’ 문화로부터 비롯된다고 한다. 카이젠은 사람들이 수행하는 업무 중 취약한 부분에 대해 개선 방안을 자연스럽게 모색하는 것, 그리고 이를 반복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우리가 카이젠(지속적인 개선)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이를 애자일에서는 ‘불확실성을 인정함으로써 발생하는 간극을 메꾸기 위함으로 설명한다. 이 외에도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품질 향상을 위해서, 제품의 적응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등의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낭비되는 것에 대해 꾸준히 관찰하고, 관측된 낭비를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기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태니, 우리는 법을 찾는 것보다 '무엇을 낭비라고 부를 것인지 정의할 수 있는 인사이트'기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가령 시간 날 때마다 내부 업무의 프로세스 맵핑을 시도하는 것도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프로세스 맵핑: 프로세스를 시각적으로 매핑하는 것. 일종의 퍼널을 도식화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3 가짜일 vs 진짜 일

#가짜일 #진짜일


기획 셀의 구성원들과 기획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스터디에서 오프 더 레코드로 인상 깊었던 대화는 바로 ‘가짜 일과 진짜 일’에 대한 내용이다.


[가짜 일 vs 진짜 일] 책의 저자들은 전략과 목표를 타깃으로 하지 않거나 그에 정렬되지 않는 일을 ‘가짜 일fake work’이라고 규정하고, 가짜 일이 시간과 자원을 낭비한다고 주장한다. (맞말)


즉 가짜 일은 질 좋은 아웃풋이 없는 것(실속 없는 미팅, 교육 등)을 예시로 말할 수 있는데, 이 일 또한 필요할 수는 있지만 이를 지양하는 이유는 이유는 가짜 일이 많아지는 만큼 진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획을 한 후 개발까지 진행해야 하는 일이 있고, 앞단에서 어떤 제품 증분을 만들 것인지 미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5번 정도 미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액션 아이템이 정의되지 않고 아이디에이션만 계속된다면 이는 결국 같은 자리를 맴도는 미팅이 될 것이다.


그러면 미팅에 참여했던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업무 시간을 날리는 것은 물론이고, 앞단의 미팅이 길어질수록 뒷단의 실무자들이 업무를 실제로 진행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줄어들게 된다. 결국 앞단의 미팅으로 인해 대기행렬이 발생하고, 이는 곧 업무의 병목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말하면 가짜 일은 드러나기만 해도 효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니, 우리는 가짜 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이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4 커피챗

#판교 #커피챗 #서비스기획자 #PM


일전에 [맥비 커뮤니티 판교방]에서 뵈었던 기획자분과 따로 커피챗을 가졌다. 인사이트 공유의 목적으로 그분이 2주 전 쯤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을 주셨는데, 그분의 현재 도메인이 블록체인이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행스럽게 도메인보다는 보편적인 서비스 기획자의 역할에 집중하여 대화가 진행됐다. 그분과 얘기하며, 그분의 경우 도메인이 블록체인인 만큼 정책 설계와 검토에 대한 업무 비중이 많았고, 이로 인해 보다 앞단에서의 기획에 대한 갈증이 있는 상태로 상황이 이해됐다.

앞단에서의 기획: 타깃 설정, 비즈니스 가치 분석과 플로우 설계, 화면설계 등


내가 해드릴 수 있던 말은 1) 당장 앞단의 기획 경험이 필요하다면 역기획을 통한 기획 의도파악 및 개선 기획, 혹은 토이 프로젝트를 추천하는 것이었고, 2) 피그마와 같은 툴에 익숙해지는 것은 1번을 진행하며 카피캣 디자인을 함께 해보는 것을 권유했다. 성장 정도의 측정을 위해 내가 인사이트를 얻는 채널들도 함께 덤으로 공유했다.


오늘 커피챗에서 만난 분은 좋은 경험들과 인사이트를 가진 분인 만큼, 충분히 원하는 것을 다 챙기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지치지 않고 잘 달려 나가시길 바랄 뿐이다.


이 외에 8월 달에 다른 분들과 세 번 정도의 커피챗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 중 두 번도 (감히) 내가 인사이트를 주는 역할로 만날 듯하다. 그래서 그들의 배경을 기준으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한 번 더 정리하는 중.


부디 내 작은 지식들이 그들 스스로 좋은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쓸만한 레퍼런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5 31주 차 KPT

#회고 #성찰 #KPT


[KEEP]

1. 서비스 기획자의 피그마 사용 가이드 1부를 드디어 발행했다. 마음 먹은 것들은 미루지말고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2. 상담(?) 요청이 꽤 많이 들어온 한 주였다. 여태 내가 생각한 것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잘 되어있었기 때문에 답변을 원활하게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셀프 회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는 한 주.


[Problem]

1. 피그마 강의 자료 제작 진도가 생각보다 더디다. 스스로 패턴이 깨진 것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Try]

다음 주에 시도해 볼 액션 아이템은 아래 정도로 선정했다.


1. 피그마 강의 2부 자료 제작 완료 (진행률 40%)

2. 6월 회고 DB를 활용한 텍스트 분석 및 새 프로젝트의 화면 스케치 완료 및 형상 공유 (진행률 40%)

  -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할 지 스케치는 완료했다. 이제 남은 작업은 파이썬에 KoNLPy, 워드클라우드 라이브러리 설치하는 것과 데이터 분석 시 [~은/는/이/가/에/에서]와 같은 예외처리할 불용어 등을 정리하는 것이 남았다. 코드야 챗GPT가 해결해 줄 것.


[TMI]

현재 재직 중인 회사는 자기계발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복지 포인트를 많이 주는 편이다. 이걸로 책도 사고, 운동과 음악 학원도 결제했다. 하하.


ⓒ 327roy

매거진의 이전글 #9 기획 시 파악하지 못한 의존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