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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브랜딩 : 전문성을 높이는 어투와 보이스 2

캐스터 출신 치과위생사가 알려주는 사투리 교정

by 최성아

사투리 교정 : 전문성을 높이는 어투와 보이스 1

이번 글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자주 쓰지만 잘못된 대표적 모음 발음과 또 다른 사투리 교정법인 기상캐스터 원고 리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연습할 때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녹음과 더불어 거울을 보며 연습하길 거듭 강조드리며 가능한 영상 촬영도 함께 하길 바란다.


특히 발음 개선은 말할 때 입모양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확인하는 순서를 거치지 않으면 잘못된 방법으로 연습을 지속하게 된다. 어색하더라도 꼭 자신의 모습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이스 브랜딩 4. 모음 발음을 명확히 한다.


보통의 경상도 사람은 모음 'ㅡ'와 'ㅓ' 발음을 혼용하여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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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대표적 경상도 억양과 발음을 쓰는 강호동. 출연하는 '신서유기'에서 재밌게 경상도 발음을 자막 처리해 준다. 이게 바로 대표적인 경상도 모음을 표현한 것이다. 대게 'ㅡ'와 'ㅓ'발음을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보이스 트레이닝 첫 시간에 난 아이스브레이킹으로 "경상도분들 홍길동인 경우가 많아요."라고 서두를 던진다. 그러면 수강생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ㅓ'와 'ㅡ'발음을 혼용하여 사용해서 '아버지'를 [아브지]라고 많이 부르신다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다고 하면 그제야 이해하며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된다.


실제로 치과에서 근무할 때 겪었던 에피소드도 있다. 데스크 업무를 보던 난, 전화 응대할 일이 많았는데 한 기업 임원 사모님과 통화할 일이 있었다. 통화 중 병원 위치를 물어보기 위해 나에게 질문을 했다.

"어머~ 슨생님~(선생님) 거기 찾아가려고 하는데 혹시 치과가 몇 청(몇 층)에 있나요?" 사투리를 쓰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던 그 억양을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전형적인 경상도 모음 발음 때문에 난 단번에 경상도 분이시다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 이런 모음이 잘못 발음되는 이유는 입술에 힘을 주지 않고 발음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모음 'ㅓ'와 'ㅡ' 발음을 할 때 나와야 하는 입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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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발음.jpg 사진 출처 : 한글 파크 출판 https://www.sisabooks.com/hangeul/shop/pop_preview?book_num=102659


특히 경상도 사람은 모음 'ㅡ'발음에서 'ㅡ'와 'ㅓ'의 중간 발음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ㅡ' 발음을 연습할 때는 의도적으로 미소를 짓는다는 느낌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연습을 해줘야 'ㅡ'발음이 명확하게 들린다. 그리고 'ㅓ'모음 발음에서도 아래턱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린다는 느낌으로 손가락 두 개 정도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 입을 확실히 벌려줘야 한다.


중장년층의 보이스 코칭 시 스스로 'ㅡ'와 'ㅓ'발음이 혼용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꼭 거울을 보며 코칭을 진행하며 스스로 연습할 때도 거울을 보며 연습하는 걸 추천드렸다. 더불어 영상 촬영으로 입모양을 보며 연습한 결과 발음이 많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이스 브랜딩 5. 기상캐스터 원고 리딩 하기.


이전 글에서 사투리 억양은 어조의 높낮이가 크기 때문에 뉴스 원고 리딩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투리 억양이 잡히고 나면 다시 어조에 높낮이를 주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대화체로 넘어오게 되면 어조에 높낮이가 커지면서 다시 사투리 억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상캐스터 원고 리딩 연습을 추천한다.


기상캐스터의 리딩법은 말의 리듬감이 생기기 때문에 부드러운 억양을 구사하며 사투리 교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다시 사투리 억양이 나오면서 사투리 교정이 어려워짐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시점이 온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춰 서는 안된다. 이 시기를 넘어야 신뢰감이 느껴지는 안정된 아나운서 톤과 상냥하고 밝은 기상캐스터 톤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기상캐스터 리딩은 아나운서의 리딩보다 빠른 편이다. 1~2분 남짓 되는 시간 안에 정해진 날씨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뉴스 원고는 '~습니다.'로 문장 끝에 어조 변화를 주지 않고 마무리하는 반면, 기상캐스터 원고는 '~데요.'라는 문장 맺음으로 어조에 변화를 주는 경우가 있다. 이때 사투리 억양이 섞여 나오게 된다. 때문에 문장 끝맺음 시에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기보다는 호흡을 끊어주는 게 좋다.



이번 글에서도 나의 녹음 파일을 함께 첨부해서 발행한다. 이전 글에 있는 녹음 파일과 비교해보면 말에 리듬감이 많이 생긴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전 글 : https://brunch.co.kr/@lifeartist/18 참고)

이렇게 사투리 억양 교정방법으로 지난 글에 이어 총 5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기상캐스터 영상과 원고 역시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연습할 수 있다.


실패하는 것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신이 포기하게 된다면 그 실패가 영원한 것이 될 것이다.

마릴린 사반트

덧) 혹시 연습 중 궁금하신 사항이나 피드백이 필요한 경우라면 메일 보내주세요.

메일 주소 : dignityofword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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