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학년 첫 행복학교가 끝났다.
우리학교는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로 개교때 지정된 이후 2년마다 갱신하여 지금은 행복나눔학교를 운영중이다.
2015년 행복학교에 지정된 이후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와 가장 차별된 것은 중간평가를 폐지한 것이었다. 벌써 10년 전이었던 그때, 평가를 보지 않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공부를 안시키는 학교로 유명했었다. 우리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면 실력이 그제서야 그러나서 바닥을 깔고 간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행복학교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평가가 이후에 차츰 사라졌고, 지금은 전국 어떤 초등학교에서도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는 학교는 없다. 대신 과정중심 평가, 다른 말로 수행평가만이 존재할 뿐이다.
행복학교로써 또 다른 점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주제를 정하여 주제 통합 수업을 운영한 것이다. 이 기간만큼은 교과서 활용 수업아니라 체험활동, 현장체험학습, 소체육대회 등을 실시하여 아이들이 교실 안팎에서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활동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된다.
아이들말로 하면 행복학교기간은 공부안하는 날인 것이다. 어쩌면 이 말때문에 우리 학교가 거제에거 가장 공부 안시키는 학교로 유명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학년이 정해진 이후 제일 중점을 두고 계획을 짜느라 고심했던 것도 행복학교였다.
우리 1학년들은 처음으로 행복학교를 경험하는 것이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과 성취기준을 도달하면서도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계획해야 했다. 학년 부장이 된 이후 했던 첫 전화통화도 행복학교때 할 과학마술 수업 시간을 강사님과 정해야 했던 통화였다.
4월 말에 할 봄행복학교는 특히 4월에 있는 과학의 달 행사와 더불어, 1학기에 밖으로 나가는 현장체험학습 대신 교내에서 할 수 있는 체육활동을 현장체험학습으로 갈음해야 해서 더욱 다양한 활동이 필요했다.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3월 중순에 계획을 세우고, 행사 예약을 미리 하고, 필요한 준비물을 사기 위해 물품 품의 기안을 하는 등 준비 과정도 많았다.
그렇다고 교육과정과 동떨어져서 그저 놀기만 하는 활동은 안되고, 교과 과정이나 창의적 체험활동(범교과교육)에 꼭 필요한 활동으로 구성을 해야했기 때문에 나 포함 6명의 선생님들의 경험과, 의견이 매우 중요했다. 그렇게 세운 계획이 아무리 훌륭해도 학생들이 활동을 이해하고, 마음껏 즐기지 못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행복학교가 끝날 때까지 담임 선생님들은 그 모든 활동이 교실 안에서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같은 계획이라 하더라도 모든 반이 같은 모습으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다.
선생님들이 생각했을 때 학급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그 모습도 조금씩 바뀌게 되므로 한가지 계획 아래 6가지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행복학교 기간만큼은 교과서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가 친구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을 한다. 거기서 진정한 행복학교의 목적이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반에서 한 행복학교 활동은
1. 교육마술
2. 화분 만들고
3. 그림책 읽기
4. 블록 만들기
5. 태블릿을 활용한 한글놀이
6. 교통안전교육
7. 지구의 날 그림 그리기
8. 1학년 전체 놀이한마당이다.
하나만 있어도 신경쓰이는 활동들을 예닐곱개 진행하자니 교사는 수업 진행을 하면서, 강사 수업, 만들기 떄는 아이들 한명 한명 도와주다가, 활동 사진도 찍어야 하니 바쁘기 그지 없다. 활동 마다 아이들 안전 교육도 빠지지 않고, 작품 전시까지 해야 하니 솔직히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데, 이 모든 수업의 원동력은 아이들의 배움과 즐거움이었다. 어떤 활동도 쉽지 않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좋아하진 않아도 재밌다는 말 한마디, 깔깔 웃는 웃음 하나하나가 모여 힘이 되어 끝맺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 행복학교 기간동안 우리 소닉은 한번도 교실을 탈출하지 않았다.
거기서 아이들 행복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내 행복도 자랐다.
사계절 행복학교 중 봄 행복학교는 끝났지만 진짜 봄은 이제 시작이다.
학교 가득 봄꽃이 가득하고, 행복학교를 보내면서 아이들 마음에 행복도 꽃만큼 활짝 피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