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대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시리즈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서 20~40대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버킷리스트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가량이 ‘취업 및 이직하기’로 답했으며,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직 사유 4번째가 ‘진로탐색’이라고 한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보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에서 평균 4~6년 가량 전공을 공부하며 학사 자격을 취득했지만,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진학할 때,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염두하지 않고 수능성적에 맞춰 대학교와 전공을 선택하다 보니 결국 졸업에 임박해서야 적성에 맞는 ‘진짜 직업’을 찾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라 직업상담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러한 결과는 빠른 직업 환경의 변화 속에서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자신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진로를 선택하여 행복한 직업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욕구에 기인한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행복과 진로선택과의 관계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진로 이론 중 하나가 바로 Parsons가 제안한 진로상담 관련 초창기 이론인 특성(trait)-요인(factor) 이론이다. 이 이론을 토대로 다른 많은 이론들의 생겨나게 되었고, 진로상담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는 수많은 검사들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특성요인 이론의 근원적인 쟁점(특성이란 무엇인가? 특성은 직업행동을 예측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것인가? 특성을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가?)만 가지고 무조건적 지지 혹은 반박하기보다 이 이론을 현시대에 맞는 진로상담 현장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진로상담자 쟁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가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젊고 똑똑한 아가씨가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말하는데 남들의 평가와 시선은 한순간이잖아요. 그러니 내가 좋아하고 발전할 수 있는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몸 쓰는 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지만 몸으로 터득한 기술도 가치 있고, 어떤 부분에선 경쟁력이 있음을 다른 청년들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20대 여성 도배사 배윤슬의 인터뷰 기사 中 -
‘20대 여성 SKY출신 도배사 배윤슬‘기사는 현재 대학에서 진로 및 취업상담사로서 책임감, 미안함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진로상담사로서 개인적인 평가 잣대로 취업준비생의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사회적 인식과 규범으로 만들어 놓은 ’ 좋은 직업‘에 끼워 맞추려고 했던 것 아닌지, 새롭고 낯선 직업으로 도전하도록 무한한 지지자로서 부정적 사회적 편견에 개인적 견해까지 더해 그들을 궁지에 몰지는 않았는지 등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 취업준비생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나름 소신 있는 선택을 하는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편견 없이 들어주고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