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가면
그들의 말들 사이엔
진실의 빛이 언제나 부끄럽게 숨어 있다
“그 아이 너무 조용한 것 같아.”
눈길이 잠시 멈추고
미묘한 미소가 스쳐간다
'사실은, 너의 고요의 깊이가 부러워.'
“성격은 괜찮아 보이더라.”
목소리가 반 톤 낮아지고,
눈동자가 흔들리며 빛난다.
'어쩜 저렇게 지적이지?'
“걔 잘 놀게 생겼어.”
웃음 끝에,
질투 섞인 숨이 스친다.
'너의 자유로움이 눈부시다.'
“정말 싸가지 없지 않아?”
시선이 잠깐 비껴가고,
입꼬리가 날카롭게 흔들린다.
'당당한 네가 조금은 질투나.'
우린 이렇게 예쁘다는 말을
돌려 말하고
가끔은 웃으며
깎아내리기도 한다
진실된 사랑은 왜 이리
부끄러운지
가면을 벗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그냥 말할게.
숨을 고르고
너를 똑바로 바라본다
“너, 진짜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