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파도
거친 파도를 바라본다
내 마음은 부서지고
내 감정은 솟구친다
그러나 그 아래 심연은 조용하다
그 중심은 모든 흔들림을
편안히 품는다
새벽의 고요 속 내 마음을 연다
빛은 움트고
안개는 연거푸 떨고 있다
그 속엔 바다의 차가운 냄새와
파도가 꺾일 때의 낮은 숨소리가 스며 있다
고요는 움직임 안의 숨결이요
긴장 속의 쉼인 것을.
나는 도망치지 않겠다.
불안도, 평온도
그 모든 모순들이
이내 안에서 하나였다
요동치는 파도의 한가운데
고요한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