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생활
창이 많은 방을 잡았다. 호텔의 이름은 깟깟 트와일라잇. 호텔은 안개 속에 빠져서 뭐든지 축축하다. 테라스에 놓인 돌의자엔 물방울들이 맺혀 있거나 주저앉아 있었다. 방문을 조금 열어 두었는데 안개가 무겁게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날씨만 좋다면 이 방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할 텐데, 제일 높은 이 방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방에는 벽난로가 있었다. 나는 벽난로가 무척 낭만적이라고 생각해서 돈을 더 주고 이 방을 잡았다. 벽난로는 무척이나 따뜻할 것이다. 밤이 되어 리셉션에 있던 남자에게 불을 피워 달라고 말했다. 남자는 내 방에 올라와서 그렇게 해주었다. 한 두 시간 정도 갈 거야. 그렇게 말하고 남자가 내려갔다. 불이 타오르는 것을 기다리면서 전기난로 옆에서 열기를 쬐었다. 태양이 뜨지 않는 마을, 열을 가진 모든 것은 태양처럼 느껴졌다.
한 시간쯤 지나자 벽난로에서는 연기가 새어 나왔다. 안개에 젖은 나무가 분명했다. 순식간에 방을 점령했고 약간의 두통이 찾아왔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문을 열어 놓자 안개가 무겁게 무겁게 천천히 천천히 기어 들어왔다. 불이 꺼질 때까지 잠들면 질식해 죽을 거라 생각했다. 불이 꺼질 때까지 문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
오늘은 외국인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았다. 한 아이가 가족여행을 온 외국인에게 물건을 팔려고 했다. 외국인의 아이는 그 아이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다. 외국인이 말했다.
“난, 교사다. 얘야, 너는 학교에 가야 한다.”
아이는 말했다.
“이거 좀 사주세요.”
그 장면을 보자 뉴욕 맨허턴의 한 흑인이 쓴 씨가 떠올랐다.
내가 집이 없을 때
당신은 사랑으로 가득한 신의 집에 머물라고
내게 충고를 했소
난 당신이 날 당신의 집에서 하룻밤 재워주길 원했소
내가 외로웠을 때
당신은 날 위해 기도하려고
내 곁을 떠났소
왜 내 곁에 있어 주지 않았소
당신은 매우 경건하고
신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 같소
하지만 난 아직도 배가 고프고,
외롭고,
춥고,
아직도 고통 받고 있소.
당신은 그걸 알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