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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면 May 10. 2024

별자리

같이 뛰자고 말하는 이가 있었다

강변 대숲을 스치는 바람처럼

매이지 않고도 벅찰 수 있는 방법으로

손과 발을 교차해 잇다 보면

달리는 남자의 별자리가 되었다


밤만 되면 별을 보러 가자던 이가 있었다

호수 벚나무를 스치는 바람처럼

나체로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으로

들숨과 날숨을 교대로 쉬다 보면

별자리의 별자리가 되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글을 쓰려는 이가 있다

스칸답서스 이파리에 쏟아내는 한숨처럼

배 곯지 않으면서도 빈곤해지는 방법으로

연필을 깎고, 부러뜨리고 깎고, 부러뜨리다 보면

이부자리 위로 형형색색 별자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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