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by 재발견생활








뿌리

재발견생활







작은 씨앗이었을 때

어둠밖에 없었을 때

축축한 바닥 짚고 버틸 수밖에 없었을 때


누운 자리 슬픔은 뚜렷하고

끝도 없는 하늘 잡히는 것 하나 없었지만


아, 기어코 저 밝은 곳으로 가겠다

두 발 아래부터 파고들기 시작했다


오직

스스로 서겠다는 희망 하나


아침엔 물을 긷고 점심엔 돌을 깨고

저녁엔 심장을 갉아먹는 상념을 달랬네


바라고 바라던

알알이 폭죽처럼 맘껏 펼친 꽃들과

꽃 진 자리 맺힌 벅찬 열매


나는 여기 누워

눈부신 너를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솟는 이 기쁨의 눈물이

마땅히 너에게 닿을 줄 안다










뿌리.jpg 뿌리 손글씨일러스트 - 재발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