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리아 Sep 06. 2024

터키에서 슬로베니아로 왔는데 갑자기 이탈리아요?

인천에서 이스탄불을 거쳐 이탈리아를 지나 드디어 피란에 도착하다.

이스탄불에서 새벽부터 시작되었던 레이오버 여행을 마치고 진짜 목적지인 슬로베니아 피란에 가기 위해 다시 이스탄불 공항으로 갔다.


이번 여행에는 비행기를 많이 탈 예정이라 라운지에 가려고 미리 준비해 둔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블리스7 카드 덕분에 이스탄불 공항 라운지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비록 음식은 내 입맛엔 맞지 않아서 뭘 먹을 수도 없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도 없었지만 말이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순조로웠는데 비행기가 연착이 됐다. 그렇게 많이 연착이 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피란까지 가는 셔틀버스인 옵티를 예약해 뒀기 때문에 점점 초조해졌다.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류블랴나 공항은 크지 않기 때문에 많이 늦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공항 밖으로 나가 옵티도 금방 찾아서 '오... 순조로운데?!'라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었다.

옵티에 같이 타는 사람을 30분을 더 기다리고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3팀이 목적지가 다른데 우리가 가장 마지막으로 내리게 되었다. 그것도 한밤중에....


처음에 내리는 사람은 포스토이나 근처에 내렸고, 당연히 포스토이나에서 피란을 가는 길에 다음 사람이 내릴 줄 알았는데 갑자기 차가 이상한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피란에서 굉장히 먼 곳으로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분명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공항에서 내려서 피란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내가 있는 곳이 이탈리아라고 친절히 알려주는 문자가 왔다. 

내가 당황하는 게 보이는지 기사님이 방긋 웃으며 말한다 여기는 이탈리아라고... 이쁜 도시를 지다고 있다며... 아니 밤이라서 이쁜 건 보이지도 않고 나는 빨리 피란으로 가고 싶은데 이게 뭔 소리인가 싶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다시 구글맵을 켜고 피란까지 가는 길을 검색해 보니 거의 1시간이 남았다고 알려준다. 나는 이미 한 시간 30분을 왔는데... 하하하 편하게 가려고 탄 셔틀버스 옵티카 오히려 너무너무 힘든 생황을 만들고 말았지만 화를 내서 무엇하리, 짜증내서 무엇하리...


결국 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2시간 30분이 걸려서 가게 되었고 밤 11시가 넘어서 피란 숙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래도 도착해서 다행이라며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지만 체크인을 하고 씻고 나와서 짐을 푸는데 시끄럽다면 벽을 두드리는 옆방에 인류애가 바사삭....


그렇게 긴 유럽여행의 첫 도시에 도착했다!



이전 08화 이스탄불은 여행하기 좋은 도시임은 분명하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