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이스탄불을 거쳐 이탈리아를 지나 드디어 피란에 도착하다.
처음에 내리는 사람은 포스토이나 근처에 내렸고, 당연히 포스토이나에서 피란을 가는 길에 다음 사람이 내릴 줄 알았는데 갑자기 차가 이상한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피란에서 굉장히 먼 곳으로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분명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공항에서 내려서 피란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내가 있는 곳이 이탈리아라고 친절히 알려주는 문자가 왔다.
내가 당황하는 게 보이는지 기사님이 방긋 웃으며 말한다 여기는 이탈리아라고... 이쁜 도시를 지다고 있다며... 아니 밤이라서 이쁜 건 보이지도 않고 나는 빨리 피란으로 가고 싶은데 이게 뭔 소리인가 싶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다시 구글맵을 켜고 피란까지 가는 길을 검색해 보니 거의 1시간이 남았다고 알려준다. 나는 이미 한 시간 30분을 왔는데... 하하하 편하게 가려고 탄 셔틀버스 옵티카 오히려 너무너무 힘든 생황을 만들고 말았지만 화를 내서 무엇하리, 짜증내서 무엇하리...
결국 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2시간 30분이 걸려서 가게 되었고 밤 11시가 넘어서 피란 숙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래도 도착해서 다행이라며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지만 체크인을 하고 씻고 나와서 짐을 푸는데 시끄럽다면 벽을 두드리는 옆방에 인류애가 바사삭....
그렇게 긴 유럽여행의 첫 도시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