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하기 너무 좋은 평화로운 마을에서의 산책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슬로베니아 피란에서의 첫날!
전날 늦게 도착한 거 치고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이른 오전에 하루를 시작했다.
날씨가 제일 중요한 피란인데 날씨가 너무 흐려서 좀 슬프긴 했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피란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 피란성벽으로 가는 구글맵을 켰는데 가는 곳곳이 공사 중이라 오르막길을 뺑뺑 돌 수밖에 없었다. 역시 뭐든 잘 풀리고 쉬우면 여행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헤매다가 결국은 그래도 잘 찾긴 했다.
바로 이 풍경을 보러!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아니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피란성벽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지나가던 한 부부 관광객이 저 아드리아해 멀리를 가리키며 날이 좋으면 이탈리아까지도 보인다고 알려줬다.
날이 좋았으면 너무너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성벽을 걷다가 계단 위로 올라가니 이런 나침반 같은 것이 있었다
보면 가리키는 방향에 어느 도시가 있는지를 적어 놓은 조형물인데 이탈리아 베로나, 베네치아, 오스트리아 비엔나,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그러게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나라를 쉽게 오갈 수 있는 게 바로 유럽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피란성벽을 다 둘러보고 나서 가보려고 했던 해변을 구글맵으로 찾았는데 이번에도 길을 좀 이상하게 알려 줘서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온 김에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내려가 봤다.
다행히도 많이 가지 않았는데 내가 찾던 그 해변을 만날 수 있었다.
날이 맑으면 더 머물렀겠지만 점점 더 흐려지는 바람에 다시 피란 구시가지로 가기 위해 길을 찾다 보니 내가 온 길보다 훨씬 쉽고 빠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갑자기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서둘러 식사를 하고 숙소로 쉬러 들어갔다.
계속 쉬고 있으면 나오기 싫을 것 같아서 비가 그치고 다시 밖으로 나왔는데 숙소 옆쪽에 있는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처음에는 별로 높지 않아 보여서 올라가기 시작한 거지만 끝이 없어서 당황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올라가서 본 풍경은 피란 어느 곳에서 보는 풍경보다도 가장 멋졌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참고로 이날 노을을 보지는 못했다. 날이 흐려도 너무 흐렸기 때문에..
2박을 했는데 첫날은 너무 늦게 와서 둘째 날은 흐려서 너무 아쉬웠던 피란의 둘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