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호구는 아닙니다만?!?!
이스탄불 구시가지로 넘어가기 전에 물멍을 하기 위에서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하늘도 이쁘고, 드넓은 바다를 보고 있자니 없던 고민도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자칫 시간을 그냥 보내다가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서 구시가지로 넘어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구시가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갈라타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멀리서 봐도 다리 근처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뭘 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가까이 가면서 보니 할아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곳에서 물고기가 잡힐지 의문이었는데 바구니에 나름 꽤 많은 물고기들이 있었다.
장사를 하려는 건 아닌 것 같고... 취미생활인가?!?!
갈라타 다리에 거의 도착하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곳도 시간이 되면 한번 들러볼 생각이었지만 결국에는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이스탄불에 가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이곳 아야 소피아 성당이다.
이전에 이스탄불에 왔을 때 기억으로는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멋졌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왜냐면 원래 무료로 입장이 가능 했던 이곳이 올해 초부터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무려 25유로나 받는다고 한다. 한화로 무려 35,000원이 넘는 가격이다.
물론 무료에서 유로로 충분히 바뀔 수 있지만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점과 정작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관광객은 2층만 둘러볼 수 있고, 1층은 현지인만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튀르키예가 경제가 어려워서 여러모로 어렵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이건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무슨 관광객들이 호구도 아니고 말이다.
공원을 사이에 두고 아야소피아와 마주 보고 있는 블루모스크는 그래도 아직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왠지 이곳도 유로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긴 하지만...
블루모스크를 입장할 때는 여자는 히잡을 써야 입장이 가능하다.
그걸 알고는 있었지만 앞에서 히잡을 빌려준다는 것을 어디서 봐서 따로 챙겨가진 않았는데 만약 간다면 히잡이 아니더라도 스카프 정도는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빌려주긴 하지만 불특정다수가 여러 번 사용한 히잡을 쓰는 것이 꽤나 찝찝하기 때문이다.
블루모스크 내부에 들어가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이 정말 정말 많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갔던 곳은 바로 그랜드 바자르다.
예전에 갔을 때는 여기서 이것저것 많이 샀었는데 나중에 알보보니 바가지를 쓰고 구입한 게 꽤나 됐었던지라 이번에는 구경만 했는데 입구는 이렇게 작아도 내부가 어마어마해서 조금만 돌아봐도 기가 쫙쫙 빠져서 사실 여기저기 둘러보지는 않고 돌아왔다.
여행을 할 때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렇게 큰 건 또 별로인가 보다. 하하하
이렇게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었단 새벽투어의 이스탄불 레이오버 여행을 마치고 원래 목적지인 슬로베니아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이스탄불 공항으로 향했다.
물론 순탄했으면 좋았겠지만....
버스 정류장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구글맵도 엉뚱한 곳을 알려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30분은 헤매다가 제대로 찾아갔다. 비행기 놓칠까 봐 어찌나 아찔 했던지.... 오랜만에 여행할 때 둘도 없는 친구인 구글맵이 원망스러웠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