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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리아 Aug 23. 2024

터키식 아침식사로 시작하는 이스탄불 여행

아침부터 이렇게나 많이 먹는다고?!?!

이스탄불 시내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미리 가려고 찾아놓은 터키식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아침식사지만 진짜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한지라 8시까지는 근처 어딘가에서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 그렇다고 또 문을 연 카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레스토랑 주변을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옆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오르막길이 있는 것이 아닌가.

10시간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새벽에 떨어지고 아침 식사도 하기 전이라서 오르막길을 가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멍하니 레스토랑 앞에 서 있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 올라갔다.


그리고 옆쪽을 내려다보니 너무 이쁜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힘들게 오른...이라고 까지 할만한 오르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힘들게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이런 풍경은 언제나 너무 이쁜 것 같다.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배가 너무 고파서 시간을 보니 드디어 내가 가려고 했던 Van Kahvaltı Evi이 문을 열 시간이 다 되어갔다!


오픈 시간인 8시에 딱 맞춰가서 첫 번째로 들어가게 되었다.

참고로 Van Kahvaltı Evi은 탁심에서 터키식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고, 인기가 좋아서 그런지 옆에 가게를 하나 더 오픈해서 같은 가게지만 2개가 같이 붙어 있다.


메뉴에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었지만 나는 미리 정하고 간 메뉴가 있기 때문에 바로 시켰다.

바로 터키식 아침식사 세트메뉴!


2인으로 주문했더니 이렇게나 푸짐한 한상이 나왔다.

얼핏 보면 양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같이 곁들여 먹는 빵이 무한리필이고, 티도 계속 리필을 해주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치즈나 올리브는 약간 짰지만 다른 것들과 먹으면 어우러져서 맛있었다.


그리고, 같이 나오는 카이막은 지금까지 먹어본 카이막 중에 가장 맛있었다.

카이막만 따로 시켜 먹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아직도 천상의 맛이라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 못하겠는.. 하하


암튼 이스탄불에서 터키식 아침식사를 하고 싶다면 탁심의 Van Kahvaltı Evi을 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식사를  한 후에 신시가지에 왔으니 여기도 조금 둘러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갈라타탑을 구글맵에 입력하고 안내하는 길을 따라갔다.


그런데  엄청난 내리막에 내리막에 내리막인 게 아닌가!

물론 나는 내리막이라서 괜찮았지만 이 길을 오르고 올라 아침을 먹으러 왔다고 생각하면 아찔했다.

참고로 Van Kahvaltı Evi에 가기 위해 구시가지에서 넘어오는 루트라면 진짜 지옥의 오르막길이 기다린다.


그렇게 내려와서 만난 붉은 글씨의 이스탄불!

유럽은 어느 도시에 가든 이렇게 도시명으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이 많은 것 같다.

얼핏 서울 시청 근처에 서울을 새겨놓은 조형물도 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하하하


내리막을 열심히 내려와서 만난 곳이었는데 갈라타탑에 가려면 또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가는 길에 파란 하늘이 어찌나 이쁘던지.... 하도 오르막을 오르니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다.

새벽에 공항에서 나왔을 때는 진짜 칼바람이 불어서 으슬으슬할 정도였는데 몇 시간 사이에 반팔을 입어도 더운 날씨가 되어서 참 아이러니했지만 말이다.


내가 갔을 때 갈라타탑은 공사 중이어서 올라가 보지는 못했다.

미리 구글링을 해보고 간 거라서 허탈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긴 했다.

사실 이스탄불 신시가지는 쇼핑을 하지 않는다면 관광객이 볼거리는 많지 않은 편이다.

이 정도로 짧은 이스탄불 신시가지 투어를 마치고 구시가지로 넘어가기 위해 오른 길을 또다시 내려갔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작은 골목길은 너무 이뻤다.


역시 나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는 곳보다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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