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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리아 Sep 27. 2024

일방적인 에어비앤비 취소 통보와 류블랴나에서의 폭우

역시 슬픈 일은 한 번에 오는 것....


피란에서 류블랴나로 이동하는 날.

출발할 때는 그렇게 날씨가 엄청 나쁘진 않았는데 류블랴나에 도착할 때쯤 되니 정말 말 그대로 폭우가 쏟아졌다. 정말 하늘이 뚫린 듯이 내리는 폭우.


여행을 하면서 비가 오는 게 너무 싫지만 가장 싫은 날은 바로 도시 이동을 하는 날이 아닌가 싶다.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하는데 비가 오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우산을 쓰는 것이 소용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는데 심지어 숙소도 10분은 걸어가야 하는 위치여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젖은 후에야  예약해 놓은 에어비앤비에 도착했다.


도착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여기서 또 난관에 부딪혔다.

무려 5층에 숙소가 있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에는 0층이 1층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계산으로 하면 6층이다. 근데 역시나 당연하게도 엘리베이터가 없다. 하하하

정말 너무너무 힘들게 캐리어를 들고 올라갔다. 다행히 숙소는 너무 좋았다. 


여기까지도 너무너무 슬펐는데 겨우 올라가서 한 10분 정도 쉬었을까.

오늘의 가장 큰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2주도 남지 않은 독일 뮌헨에서 일주일을 머물 에어비앤비가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취소가 된 것이다.  달랑 아래와 같은 메시지 하나와 함께...

심지어 보상으로 25달러( 한화로 약 3만원) 밖에 되지 않고, 그마저 유효기간은 3일... 정말 최악의 대처가 아닌가 싶다. 안 그래도 숙소비가 비싼 뮌헨이고 유로 2024가 얼마 안 남았을 때라 더더욱 난감했다.


결론적으로는 어찌저찌해서 다른 곳으로 예약을 하고 무사히 머물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에어비앤비의 대처는 정말 최악이 아닌가 싶다.


나는 유럽 여행을 할 때는 에어비앤비가 좋아서 또다시 여행을 가도 에어비앤비를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겠지만 예약금액의 10% 이상을 서비스비용으로 가져가는 곳의 서비스 치고는 너무한 거 아닌가.

적어도 비슷한 숙소로 추가 비용 없이 옮겨 줘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안타깝게도 니가 2주 뒤면 머물 숙소가 취소 됐어. 이유는 안 알려줌. 대신 내가 3만원 줄게. 지금부터 3일 안에 니가 새로 묵을 에어비앤비를 알아서 찾아서 예약해. 아니면 그냥 환불해 줄게'  라니... 하하하 지금 봐도 빡이 친다.


정말이지 이날은 기빨리는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옆마을 산책을 하고,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숙소를 이동하고 마트에서 장을 봐 온 것이 다인 하루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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